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를 둘러싼 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 3년 동안 10여명이 대거 퇴사했는가 하면 예산편성 없이 자문료를 멋대로 집행해 도의회가 발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북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는 전날에 이어 18일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를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이어갔다.
박정규 위원장은 이날 "축제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전문인력임에도 2023년 6명과 이듬해 1명에 이어 올해도 6명이 퇴사하는 등 지난 3년 동안 퇴사인력만 13명에 달한다"며 "특히 부장급과 팀장급들도 조직을 떠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박정규 위원장은 "13~15년 장기근속해온 부장급들도 회사를 떠났는가 하면 축제행사를 20여일 앞두고 갑자기 팀장을 채용하는 등 조직 운영에 문제가 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답변에서 나선 김희선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업무과중이나 직원들과의 불화, 계약만료 등 퇴사자마다 상황과 이유가 다르다"며 "그만큼 축제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의회는 또 집행위가 예산심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예산 증액을 공시한 것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집행액 회수 조치를 강하게 주문했다.
박정규 위원장은 "예산 심의도 없이 조직위에서 (1650만원의) 자문료를 예산 증액 공시하고 마음대로 썼는데 조례 위반인 사실을 알고 있느냐"며 "어떤 근거로 예산을 편성했느냐"고 '멋대로 집행'을 조준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조례 위반인 줄 알았지만 급하게 써야 했다. 실수한 것이 맞다"고 말했지만 박 위원장은 "급하면 예산을 (의회 승인도 없이) 막 써도 되느냐? 예산은 목적에 맞게 쓰라고 주는 것"이라고 거듭 질타했다.
박정규 위원장은 "의회에서 예산을 편성해주지 않았는데 방만하게 돈을 써도 되느냐"며 "조직위 예산이 주머니 돈이냐"고 거듭 '위법 집행' 문제를 문제를 제기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급기야 박정규 위원장은 전북자치도 이정석 문화체육관광국장에게 "(인력 대거 유출과 멋대로 예산집행 등)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면 안된다"며 "조직위는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자리인 만큼 핵심 인력이 빠져나가는 문제 등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조직위는 이에 대해 "예산이 확보된 상태이지만 의회 최종 승인을 받은 것은 아니다.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의회 승인을 받지 않고 집행한 자문료는 회수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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