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해상에서 267명을 태운 채 좌초됐던 여객선 사고는 운항 책임자의 과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해경 1차 조사 중 좌초 여객선의 운항 책임자 A씨로부터 "(수동 운항 구간에서) 자동항법장치 조종으로 운항하던 중, 휴대폰을 보면서 딴짓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조사 결과 해당 사고 구간은 항로가 빼곡한 협수로 구간으로 수동으로 운항이었다.
그러나 당시 운항 책임자가 자동항법장치 조종을 맡긴 뒤,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는 등 제대로 운항을 하지 않은 관리 부실로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선박은 방향전환을 해야 하는 변침 시기를 놓쳐 무인도인 족도로 돌진해 선미 부분부터 선체 절반 가량이 섬에 걸터 앉았다.
이 사고로 27명이 허리와 목 등 통증을 호소하는 등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경은 A씨에 대한 운항 관리 소홀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해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
사고는 전날 오후 8시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남방 족도에서 2만6,545톤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됐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경비함정 17척, 연안 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등 장비 등을 급파해 사고 발생 3시간10분만인 오후 11시27분께 승객과 승무원 전원을 구조 완료했다.
조사 결과 해당 여객선은 당일 오후 5시45분께 제주에서 출발해 오후 9시 목포로 도착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동 중 장산도 인근 무인도 족도에 선체가 절반가량 올라서면서 좌초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인명피해가 없도록 신속한 수습을 지시했고, 복지부도 재난의료대응 주의를 발령해 대응했다.
이로 인해 여객선은 선미가 부서지긴 했으나, 다행히 침수 없이 신속한 초동 대처로 승객과 승무원이 전원 구조됐다.
여객선은 예인선 4척이 동원돼 이날 오전 2시35분께 이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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