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는 20일 자살 유족 자조모임 ‘마주, 봄’의 올해 운영을 돌아보고 성과를 공유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마주, 봄’은 죄책감·낙인감·사회적 고립 등 복합적 상실을 겪는 자살 유족들이 경험을 나누고 애도와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2월부터 11월까지 총 10회 운영됐으며, 10여 명의 유족이 참여해 상실 경험 나눔, 추모 활동, 스트레스 관리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정서적 지지 기반을 형성했다.
영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영주지역 자살 사망자는 43명(남성 36명·여성 7명)으로 집계됐으며, 시는 이 같은 수치를 근거로 고위험군 관리와 유족 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자살 시도자와 고위험군을 꾸준히 관리하며 개별 상담과 안내 문자, 유관기관 연계를 통해 자조모임 참여자를 모집해 왔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여자들은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 도움이 됐다”,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숨통이 트였다”는 의견을 전하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한 고위험군 참여자 A씨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 고맙다.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의 칭찬도 이어졌다.
상망동 조모씨(64)는 “최근 관내에서 발생한 청소년 극단적 선택 사건과 관련해 영주시교육지원청이 국회에서 지적을 받을 만큼 미흡한 대응을 보였음에도, 내부 성찰이나 재발 방지 노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반면 영주시는 자살예방과 유족 지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운영하며 지역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어, 시민 입장에서 큰 신뢰와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현수진 건강증진과장은 “많은 유족분들이 자조모임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내년에도 회복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보건소장은 “상실과 슬픔을 경험한 유족에게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자조모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자살로부터 안전한 영주시를 만들기 위해 예방정책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주시는 내년 자조모임 확대와 함께 체험형 회복 프로그램을 강화해 유족들이 일상 속에서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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