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직전 참석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좌파 정부 정상들이 많이 참석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내란으로 탄핵당하기 전 재임 시절 윤 전 대통령의 '외교'를 대하는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에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특검측이 "한 전 총리에게 내가 가야 하는 행사를 당분간 대신 가줘야겠다고 말한 사실이 있는냐'고 질문했다.
이 발언은 한 전 총리는 재판 과정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증언한 것이다. 송 장관은 지난 10일 증인으로 출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 전 총리에게 본인이 가셔야 할 일정이나 행사를 대신 가달라는 말씀도 하셨던 것으로 기억난다"고 증언했다.
이는 계엄이 한시적, 일시적이라는 윤 전 대통령의 주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라 주목을 받았다.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서 "계엄 직전에 남미 페루와 브라질에서 열린 다자회의를 갔는데 조금 사는 나라는 원조해달라는 둥 이런 얘기(가 있었다), 소위 포퓰리즘적인 좌파 정부 정상들을 대거 초청해놨다. 원래 멤버도 아닌데"라며 "제가 요 다음 해에는 힘드시더라도 (한덕수) 총리님보고 이런 데 가시라. 나는 중요한 외교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각국의 '대표'인 선출된 정상들에 대해 '좌파 정부 정상'으로 색깔론을 들이댄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협력 대상인 국가들을 바라보는 윤 전 대통령의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 발언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