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가 오는 2026년도 예산안을 확정하며 민생 회복·지역 활력·미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대적 재정 투입에 나섰다. 총 규모는 1조 689억 원으로, 재정 여건이 빠듯한 상황에서도 불요불급한 지출을 전면 재검토하고 필수·체감형 사업 중심으로 조정한 점이 눈길을 끈다.
21일 나주시에 따르면 윤병태 나주시장은 전날 시의회 본회의에서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시민이 '변화가 보이는 나주'를 체감하도록, 민생 안정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고 예산안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예산안은 일반회계 9897억 원, 특별회계 792억 원으로 짜였으며 전체 예산은 전년 대비 599억 원(5.9% 증가) 확대됐다.
◇ 농생명 산업, '미래 먹거리'로 재정비…현장체감형 농정 강화
나주시는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 비중을 크게 높였다.
특히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에 50억 원을 반영해 식품산업 혁신과 신산업 일자리 기반을 마련한다.
GAP 인증 포장재 지원 확대, 세지 멜론 APC 건립, 조사료 제조비 등 생산–유통–품질 체계 전반에 51억 원이 투입되며, 농작물 재해보험료(36억), 벼 경영안정대책(19억) 등 농가 경영안전망도 한층 강화된다.
주목할 점은 장시간 노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농작업 편의 의자 1만여 농가 지원, 농번기 공동급식 단가 인상 및 운영일 확대 등 시민이 즉각 체감하는 '생활형 농정'을 강화한 것이다.
◇ 첨단 과학·에너지 중심 미래산업…"인공태양 유치 총력"
나주시는 에너지산업 중심도시의 강점을 살려 미래산업 기반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에 18억, 전기·수소차 보급에 72억 등 탄소중립 전환 사업을 확대하고, 현재 국가 공모가 진행 중인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에도 행정역량을 집중한다.
혁신산단·에너지국가산단을 연계한 산·학·연 협력 기반 구축으로 차세대 전력망 첨단기자재 국산화·공급기지 조성도 본격 추진된다.
◇ 영산강 기반 '500만 관광도시' 속도… 혁신도시–원도심 균형전략
나주시는 영산강을 중심으로 한 '생태·문화·역사' 관광벨트를 핵심 전략으로 삼는다.
영산강정원 조성, 읍성권 복원, 나주천 생태물길 공원, 나주호 둘레길 등 체류형 관광 플랫폼을 확충하고, 다음과 같은 문화 인프라 투자를 강화한다.
빛가람호수공원 어린이 테마파크 20억, 호수공연장 조성 37억, 전망대 활성화 사업 50억, 백룡제 테마공원 3억, 2026 나주영산강축제(16억), 홍어·한우축제(2억) 등 지역 대표 축제 경쟁력도 강화하며, '2026 나주 방문의 해'를 통해 관광도시 브랜드를 본격 구축한다.
혁신도시 기능 고도화와 원도심 활력 회복을 위한 전략 사업도 대폭 포함됐다.
복합혁신센터·생활SOC 복합센터 운영 기반 강화, 공공기관 2차 이전 대비 전략 마련과 함께 남평 제2강변도시 개발(3억), 나주역세권 개발계획(2억), 빈집정비사업(7억)등 미래도시 인프라 구축과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확장된다.
◇ 미래 인재양성…IB 교육확대·에너지영재교육원 신설
나주시는 '교육도시 나주' 실현을 위해 학령기 교육 투자도 강화했다.
초·중·고 IB 프로그램 운영학교를 4개교로 확대하고 에너지영재교육원을 신설해 미래형 교육체계를 확립한다.
방과후 학습지원(18억), 무상급식(25억), 친환경 학교급식(28억), 교복 지원(4억), 입학지원금 등 교육 공공성과 학부모 부담 경감을 위한 투자가 이어진다.
◇ 안전·환경 인프라 대폭 확대…"도시 회복력 높인다"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재해예방 분야는 예산이 크게 증가했다.
재해위험지구 개선 152억, 농어촌 마을하수도 정비 159억, 소하천·배수로 정비 51억 등 163억 규모의 안전 인프라가 반영됐다.
환경정책도 강화해 탄소중립 포인트제 3억, 노후 경유차 폐차 3억, 폐슬레이트 처리 24억, 다회용기 보급 2억 등 지속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에 힘을 싣는다.
◇ 전 생애 맞춤형 복지·청년·가족 지원…'포용도시 나주'
출생·육아·청년·노인 분야 예산도 대폭 확대됐다.
출생기본소득(27억), 출산장려금(13억), 첫만남 이용권(19억) 등 출산·양육 지원을 강화하고, 청년층에는 무상임대주택 15호 추가 공급을 포함한 총 52억 규모의 청년정책이 마련됐다.
노인 일자리는 4,600명 규모(197억)로 확대되며 이미용권, 경로당 공동급식, 스마트 경로당 등 고령친화 환경을 구축한다. 장애인·아동·다문화·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 복지안전망도 한층 촘촘히 보완한다.
윤병태 시장은 "2026년은 영산강 르네상스와 20만 글로벌 강소도시 도약의 분기점이 될 해"라며 "미래 경쟁력을 키우고 생활 변화를 실제로 만들어 시민이 체감하는 대전환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년도 예산안은 시의회 상임위원회와 예결특위를 거쳐 12월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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