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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극우는 '국룰'? 日 다카이치 총리, 젊은 층에서 지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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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극우는 '국룰'? 日 다카이치 총리, 젊은 층에서 지지 높아

한중일 3국 관계도 이상기류…中 "일본 지도자 잘못된 발언으로 중일한 3국 정상회담 개최 불가능"

대만 유사시 자위대를 출동시킬 수 있다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중일 관계 긴장이 높아지면서 한중일 3국 관계도 껄끄러워지고 있다. 그런데 일본 내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중일 간 갈등 관계가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마오닝(毛宁)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 지도자들의 대만 문제에 대한 최근의 잘못된 발언으로 중일한 협력의 기반과 분위기가 훼손되어 현재로선 중일한 정상 간 3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를 압박하며 사실상 일본과 정상외교를 거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다카이치 총리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중국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를 위해 다방면으로 압박하고 있지만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카이치 총리의 일본 내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1~23일 일본 성인 10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72%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1978년 매체에서 조사를 실시한 이후 5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신문은 현 내각이 추진하는 외교 정책에 대해 여당 지지층의 73%, 야당 지지층의 53%, 무소속 유권자의 57%가 "매우 호의적"이라고 답해 전체의 62%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응답자들은 중국에 대한 다카이치 총리의 입장에 대해 56%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니 18~39세와 40~59세는 각각 64%가 찬성했지만, 60세 이상은 43%에 그쳐 세대별로 의견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산케이신문>이 일본 성인 1020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적절했다'는 응답은 22.6%, '다소 적절하다'는 38.4%로 긍정적 반응이 61%로 집계됐다. '다소 부적절하다'는 21.5%, '부적절하다' 14.2%에 그쳤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으로 인해 중일 관계가 우려된다는 응답도 절반 가까이 나오면서 국내 정치적인 측면 때문에라도 일본이 중국과 관계를 관리해야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중일 간 긴장 관계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는 응답은 16.4%, 다소 우려된다는 응답은 32.9%로 나타나 우려한다는 입장이 49.3%로 집계됐다.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5%,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7.4% 였다.

다카이치 총리 발언에 대해 "멋대로 들어오는 그 더러운 목은 한 순간의 망설임 없이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며 극언을 했던 쉐젠(薛劍)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에 대해서도 '항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응답이 35%로 집계돼 갈등 확산을 원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이번 조사에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추방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29.5%, 의견이 없다는 응답은 34.5%로 나타났다.

조사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주요 지지층이 20~30대의 젊은층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요미우리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종합 경제 대책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63%로 나타났는데, 연령대별로는 18~39세 77%, 40~59세 62%, 60세 이상 56%로 집계돼 젊은 세대일수록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신문은 "총리에 대한 기대는 분명하지만, 그에게는 많은 과제가 있다"며 정부의 물가 상승 대응과 관련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3%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여당 지지층은 찬성 48%, 반대 39%로 엇갈렸다. 야당 지지층은 각각 28%와 61%로, 무소속 유권자는 22%와 61%로 반대가 찬성보다 높았다"고 보도했다.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첫날 본회의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의 비상사태가 '존립위기상태'에 해당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존립위기상태'는 지난 2015년 아베 신조 총리 재임 당시 일본 의회가 제정한 안보 관련법에 명시된 개념으로, 일본이 공격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본과 밀접한 다른 국가가 공격을 받아 일본의 영토가 국민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경우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여 자위대를 출동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대만 유사시에 자위대를 출동시킬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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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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