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가 익산 동물의약품 산업을 본격적으로 재편하는 데 나섰다. 전북대는 한국동물용의약품평가연구원과 지역 동물헬스케어 기업들과 함께 기술개발·인재양성·규제 혁신을 포괄하는 산업 생태계 전략을 처음으로 제시하며, ‘대학 중심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대는 25일 한국동물용의약품평가연구원에서 이스텍바이오, 주영바이오, 우진비앤지, 케이팜스 등 12개 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공동 연구 및 기술이전 △창업·사업화 지원 △전문인력 양성 △규제·정책 발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단순한 업무협약을 넘어 대학이 클러스터 운영의 중심축이 되는 구조를 명시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익산은 동물용의약품 기업이 집적된 지역이지만, 연구기반과 인력양성 체계가 부족해 ‘생산 중심 산업’에 머무르고 있다는 한계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전북대가 이번 협력을 통해 연구–인재–산업 정책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으면서, 기업 중심 구조를 넘어 ‘대학 기반 생태계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박승문 이스텍바이오 대표는 “인허가와 전문 인력 확보는 기업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대학이 중심이 돼 연구와 정책을 함께 끌어야 산업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양오봉 총장도 “거점대학은 지역 산업과 협력해 발전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며 “익산 동물헬스케어 산업이 지역 산업으로 뿌리내리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 직후 출범한 ‘익산동물헬스케어연구소’도 전북대 중심 클러스터의 실행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연구소는 평가연구원 및 전북대 지역발전연구원과 함께 클러스터 인프라 설계, 국책과제 발굴, 기업 성장 전략 등을 담당한다. 초대 소장에 임명된 박철 전북대 교수는 “산업 정책과 R&D 방향을 동시에 설계하는 컨트롤타워가 되겠다”고 말했다.
전북대는 클러스터 운영을 글로컬대학30사업과 연계해 특화 인재양성 모델을 구체화하고, 기업 정착과 창업·사업화 생태계를 함께 강화할 계획이다. 익산 산업이 ‘기업이 모인 도시’에서 ‘대학이 설계하는 산업도시’로 변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