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서 '표적 감사' 논란을 일으켰던 유병호 감사위원(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감사원에 의해 직권남용, 군사기밀 누설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
감사원 운영·쇄신 태스크포스(TF)는 26일 유병호 감사위원의 인사권 및 감찰권 남용에 관해 점검한 결과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직원에 대한 감찰 및 대기발령 등 불이익조치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유 감사위원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TF는 유 감사위원이 사무총장을 지내던 2022년 6월 감사원장에게 A과장에 대한 감찰을 수차례 건의했고, 수용되지 않자 "A과장이 감사자료 컴퓨터 파일을 삭제하고 있어 신속한 감찰 및 인사 조처가 필요하다"고 보고해 A과장을 대기발령 조치한 것과 관련해 "사무총장의 근거없는 보고로 감사원장의 정당한 감찰권 및 인사권 행사를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TF는 감사원이 서해 피격 사건의 감사 내용과 관련해 2022년 10월 13일과 2023년 12월 7일 두 차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군사 비밀을 누설했다고 판단했다. TF는 "이 사건 감사 지휘 라인은 감사위원들의 반대가 있었고 보안성 심사를 거치지 않았는데도 국가안전보장에 명백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군사기밀을 두 차례나 누설했다"고 봤다. 그럼에도 감사원은 '주요 군 첩보가 외부에 노출됐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허위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TF는 이와 관련해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당시 사무총장이던 유병호 감사위원 등 7명을 군사기밀 보호법상 군사기밀 누설 혐의로 고발했다.
유 감사위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전 정권 정책 등에 대한 각종 감사를 주도한 인물이다. 일부 무리한 감사로 구설에 오르면서 '표적 감사' 논란을 빚었다. 유 감사위원은 정권이 바뀐 후 최근 최재해 전 감사원장 퇴임식 때 참석자들을 향해 "영혼이 없는 것들"이라고 소리를 치며 휴대폰으로 <세상은 요지경> 노래를 틀기도 하고, 신임 감사원 사무총장 사무실에 '엿'을 보내는 등 각종 '기행'을 일삼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