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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청년의 절반 "내년 지선 관심 없다"…'취업·주거 불안감'에 부동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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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청년의 절반 "내년 지선 관심 없다"…'취업·주거 불안감'에 부동층 급증

전북 지방선거 6개월 도지사 출마예정자 '靑心' 잡아라

내년 지방선거에 전북도지사 출마가 예상되는 정헌율 익산시장은 청년시청을 만들 정도로 2030세대와 수시로 소통하는 등 청년에 '진심'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도 청년 일자리와 30대 주거 문제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하는가 하면 안호영 민주당 3선 의원도 시간이 될 때마다 전통시장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고 소통하고 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은 최근 전주대에서 '지역과 함께 여는 청년 일자리의 새로운 길'이란 주제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정도로 청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역 내 한 축제에 몰려든 2030 세대 젊은이들의 모습 ⓒ프레시안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며 2030 세대의 표심을 염두에 둔 전북지사 출마예정자들의 전략 강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인구의 허리인 4050세대나 정치에 신경 쓰는 60대 이상 실버세대에 비해 지역 내 청년층은 아직 지방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오히려 '미지의 표밭'이라는 점이 정치권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들 MZ세대는 인물 선택에 있어 자신만의 선호도를 갖고 있는데다 정치성향도 변하고 있어 도지사 출마예정자 입장에서 선점 전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한국복지신문의 의뢰를 받아 지난 11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선 결과 "내년 지방선거에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심 있다'는 전 연령층의 응답은 70%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이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을 14.0%였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반면에 18~29세의 같은 응답은 이보다 훨씬 낮은 43%였고 30대도 52%에 그치는 등 다른 연령층에 비해 아직 지방선거 관심도가 극히 낮은 수준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관심 있다'는 답변은 70세 이상이 80%로 가장 높았고 50대(80%), 60대(79%), 40대(69%) 등의 순이었다.

누가 어떤 정책으로 이들 표심을 선점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셈이다.

만 18세 이상 39세 미만의 전북 청년층은 지난해 말 기준 시 총 38만5500명으로 전체 유권자를 151만명으로 계상할 경우 25%를 차지한다.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이들은 인물 선택에서도 자신의 칼라를 드러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차기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어떤 성향의 인물을 가장 선호하느냐"는 질문과 관련해 전 연령층에서는 '도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인물'이라는 답변(31%)이 가장 많았다.

또 '행정 실무경험이 풍부한 관료형 인물'이라는 응답 비율은 27%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30 세대에서는 '행정 실무경험이 풍부한 관료형 인물'이라는 응답이 각각 31%(18~29세대)와 33%(30대)로 1위를 점유했다.

'소통 중시 인물' 응답은 20대와 30대가 똑같이 19%에 그쳤다. 젊은 층에서 유독 '소통 중시 인물'보다 '경험 중시 관료형'을 선호하고 있다는 말이다.

젊은 층의 보수화 성향도 감지됐다.

'정당 지지도'를 묻는 답변에서 전체 응답자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7%인 반면에 2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12%와 13%로 집계되는 등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역 내 2030 세대의 보수정당(국민의힘) 지지율은 진보정당에 속하는 조국혁신당의 지지율(20대와 30대 각각 4%)보다 3배가량 되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청년들의 투표율이 점차 높아가고 정치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지만 아직 내년 지방선거에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신경을 덜 쓰는 것으로 보인다"며 "학업과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주거정책 변화에 따른 내 집 마련의 불투명성 등이 청년들의 삶을 짓누르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30 세대의 경제적 불안과 상대적 박탈감이 내년 지방선거의 관심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30세대는 취업과 주거 문제,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한 압박이 크지만 진보정당의 실용적인 메시지가 지방 청년들의 체감 만족을 충족하지 못해 보수화로 이어지는 것이란 분석이다.

이양승 군산대 교수(무역학과)는 "일자리 문제로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보는 젊은 층이 부동산 가격 상승과 대출 규제 등에 따른 주거 불안까지 겹쳐 일부의 정치적 보수 성향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아직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6월에 있는 지방선거는 아직 6개월 이상 남아 있다.

이 기간에 2030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책과 인물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내년 지방선거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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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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