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재개발 주택을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이 국민의힘에서 전원일치로 제명됐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병길 구청장의 제명 안건을 의결했다고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조 구청장의 제명은 품위유지 이해충돌 위반을 이유로 전원일치 의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조 구청장에게 제명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최고위 의결로 당적 박탈이 공식화된 것이다.
그러나 조 구청장은 이미 제명 결정에 반발하며 내년 지선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는 지난 13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의 공적은 생각지 않고 바로 제명처분한 것은 이해할 수 없고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힘에서는 힘이 되어주지 못할망정 저를 짓밟고 얼마나 잘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라며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선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민들의 심판을 받아보겠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아직 다하지 못한 일들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서겠다. 받아줄 수 있는 정당이 있다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지선에 출마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국민의힘이 아닌 다른 정당 소속으로 출마에 나서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조 구청장의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내년 지선의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조 구청장의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과거 조 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력이 있어 합류 가능성이 낮다. 개혁신당은 지선을 앞두고 인재 확보에 고심하고 있지만 이 역시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구 공무원 출신인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지난 2월 부부 공동명의로 사상구 괘법1구역 주택을 매입했다.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해당 구역이 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되면서 구청장 지위를 이용한 이해충돌과 투기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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