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청년들이 다른 점이 많지만, 서로 진심을 가지고 대하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중국인 추이쉬안즈 씨는 한중 청년들 앞에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원망보다는 더 많은 '이해'와 '진심'을 이야기했다. 한국인보다 넉넉한 마음으로 한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추이 씨에게 응원의 박수가 나왔다.
27일 (사)한중글로벌협회와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중청년연합과 한중글로벌포럼이 공동주관하는 '한중 청년들과 정치인·언론인 등과의 대담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중국인 유학생들은 중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비롯해 전세사기와 의료보험 문제 등 한국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이야기했다.
특히 이른바 '혐중' 정서에 대한 힘든 점을 토로하는 중국 청년들이 많았다.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비하와 혐오적인 표현들이 한국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적잖은 상처로 남겨진 듯했다.
이에 대해 이날 대담회에 참석한 이상식 의원은 "혐중 정서는 실체가 없고 왜곡된 정보에 기초하고 있다"며 "정치권에서도 악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국에서는 영남과 호남이 경쟁하는 상황 속에 정치권에서 특정 지역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확대·재생산해서 공격하는 현상이 있었다"며 한국 특유의 정치 문화가 영향을 미친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중국인들을) 직접 만나면 이상한 사람이 아닌데"라며 "편견이나 왜곡 없이 사실을 그대로 직시할 수 있으면 근거 없는 혐오 정서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한중 간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정치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재명 대통령도 근거 없는 혐중 정서 확산이 문제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며 "중국 등 특정 국가를 비하하고 왜곡하는 현수막이 많아지면서 혐오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 수단이 생기면서 앞으로는 상황이 많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문화가 국가 사이를 이어주는 궁극적인 힘이라고 생각된다"며 양국이 문화적 차원에서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본인이 지난 1995년에서 1998년까지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에서 근무를 했다면서 "중국은 한국에 있어 움직일 수 없는 이웃이고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되는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여러분들을 보니 외적인 모습만으로는 누가 한국인이고 누가 중국인인지 잘 모르겠다. 그만큼 한중 양국이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강한 유대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청년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있는 것을 보니 앞으로 한중 관계가 대단히 발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이날 대담회에 참석한 지아용메이 주한중국대사관 참사관은 "시진핑 주석과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중한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었다. 청소년 교류 등을 활성화하고 양국 국민의 마음과 뜻이 통할 것을 촉진하여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라며 "오늘 대담회는 양국 정상의 공감대를 이행하는 적극적 실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해 말 중국이 한국에 대해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한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40% 증가했으며, 그 중 대부분이 청년들이었다. 한국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은 증가하고 있다"며 "양국 청년들이 교류와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언어와 국경,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뛰어 넘어 강력한 힘을 모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사)한중글로벌협회 우수근 회장은 "국회에서 이렇게 한중 양국의 청년들이 우호 협력을 위해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라며 "청년 여러분들만큼은 우리 기성세대처럼 양국에 대해 오해와 편견을 가지지 말고 양국의 발전을 주도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중청년연합 김현우 한국대표는 "우리는 지금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 앞에 서 있다. 기후 위기,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 급격한 기술 변화와 디지털 격차 그리고 세대 간 국가 간의 갈등까지 모두 어려운 과제"라며 "한중 청년들이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풀어 나간다면 이것이 양국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