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청년들에게 취·창업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수십 장의 이력서를 제출해도 구직은커녕 면접조차 보기 힘들다는 푸념이 끊이지 않는다.
좌절과 절망이 반복되면서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이른바 '니트(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구직 포기 청년만 50만명에 육박한다는 통계도 나왔다. 전국 청년이 1만301만여명임을 감안할 때 3~4%에 해당하는 셈이다.
지역의 청년인구(5만9000명)에 4%를 곱하는 산술적 계산을 적용할 경우 익산지역 내 니트족은 2300여명으로 추산된다.
절망의 심연(深淵) 속에 있는 이들에게 열정과 희망을 주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사업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어 향후 사업의 확대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관련 사업은 노용노동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청년도전 지원 사업'이다.
익산시는 올해 '청년도전 지원사업'을 통해 11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이 중에서 취·창업 수료생은 27명에 달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직접적인 취·창업은 아니라도 지자체 프로그램 수료단계를 넘어 다음 단계로 좀 더 의욕적인 국민취업지원제도 36명, 직업훈련 10명, 미래내일일경험 4명 등을 합치면 116명 수료생 중 66.4%에 해당하는 77명이 좌절의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꿈과 희망을 찾게 됐다.
청년도전지원사업에 응한 청년 3명 중 2명이 최소한 절망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청년도전지원사업은 진로탐색, 취업역량 강화, 심리·정서 회복 등을 지원해 사회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유독 강조하며 챙기는 사업이기도 하다.
정헌율 시장은 "청년도전지원사업은 구직 단념 청년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회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진로 탐색부터 취업, 정착으로 이어지는 지원을 강화해 청년들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336명의 청년에게 재도약 기회를 제공해 실질적인 청년지원 정책으로 자리매김했다.
취·창업을 통해 새 삶을 영위하는 청년만 첫해인 2023년에 18명에서 이듬해 27명으로 늘어난 후 올해도 작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3년 동안 수료한 336명의 21.4%인 72명이 직장을 갖게 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취·창업에 성공한 청년 외에 49명이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에, 10명은 직업훈련에, 11명은 미래 내일 일 경험 프로그램에 각각 연계되는 등 수료인원 140여명 중에서 총 90여명이 사회활동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익산 청년들의 재도전이 성과로 이어진 것은 △지속적인 사후관리 △담임제 도입 등 개인별 연계서비스를 강화해 온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 수료생은 "여러 번 좌절을 겪어 희망을 잃은 친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며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주고 새로운 길을 함께 고민하고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지난 27일 저녁 익산청년시청에서 열린 '제3회 청년도전지원사업 총동창회'는 절망을 딛고 새로운 미래를 향하는 젊은이들의 밝은 표정들로 가득했다는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3년의 수료생과 관계자 등 120여명이 대거 참석해 열기를 더해줬다.
청년들은 이날 △2025년 영상 시청 △우수 참여자 및 직원 시상 △익산시장의 축하인사 △청년 응원문구 퍼포먼스 △축하공연 등을 함께 하며 경험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도전을 다짐했다.
수료생들은 자신감 회복과 사회진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에 대해 익산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더욱 따뜻하고 의미 있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익산시는 2026년 청년도전지원사업 참여자 총 130명을 모집한다. 신청은 12월 5일부터 익산청년시청 누리집에 게시되는 구글폼을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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