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경, 강풍과 3.5m 파도 뚫고 흑산도 응급환자 신속 이동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악천후 속에서도 목포해경 508함이 또 한 번 생명을 지켜냈다.

목포해양경찰서(서장 채수준)는 27일 순간풍속 20m/s, 파고 3.5m가 넘는 거친 해상 상황을 뚫고 흑산도 응급환자 1명을 긴급 구조해 육지로 이송했다.

해경은 이날 오후 1시 38분께 신안군 흑산도 보건지소로부터 60대 여성 A씨가 발열과 복통을 호소하며 긴급 의료 이송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접수됐지만, 당시 기상특보가 발효 중이었고, 강풍으로 인해 헬기 투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508함은 고파도 속을 뚫고 현장으로 이동했으며, 고속단정을 투입해 환자와 보호자를 안전하게 선착장으로 옮겼다. 승선 이후에는 원격 의료 시스템을 즉시 가동해 응급처치를 병행하며 빠른 이송에 집중했다.

508함은 진도파출소 연안구조정과 연결해 A씨를 안전하게 육지로 인계했고, 환자는 진도 소재 대형병원에서 추가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경 508함이 응급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5. 11. 28 ⓒ목포해양경찰서

정성우 508함 함장은 "올해에만 풍랑주의보 속에서 이송한 환자 4명을 포함해 총 22명의 응급환자를 구조했다"며 "앞으로도 섬·해양지역 의료 사각지 해소와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구조 활동은 열악한 기상 여건 속에서도 신속·정확한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지킨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