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 전 고려시대의 전북 출신 한 관료가 제주도에 부임해 맺은 인연이 오랜 세월을 건너 새로운 문화교류를 이어주는 끈이 되었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문화·관광·세계유산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1일 전북도의회 의장실에서 문화교류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전북자치도의회에서 문승우 의장을 비롯해 이명연 부의장, 김희수 부의장, 윤수봉 운영위원장, 박정규 문화안전소방위원장, 김성수 문화안전소방부위원장, 김정기 문화안전소방위원 등 7명이 참석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는 이상봉 의장과 임정은 운영위원장, 박호형 행정자치위원장, 현길호 보건복지안전위원장, 정민구 환경도시위원장 등 5명이 자리했다.
협약에 따라 양 의회는 △세계유산·세계기록유산 연계 활성화 △역사·문화 기반 교류 △관광콘텐츠 공동 개발 △국제 문화·스포츠 협력 △미래지향적 상생발전 추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문승우 의장은 "이번 협약은 우리지역 부안 출신의 문정공 지포 김구(金坵, 1211~1278) 선생의 교류 전통을 오늘에 잇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지포 김구 선생은 전북 부안 출신의 고려 후기 문신으로 20대 시절에 제주 판관으로 부임했다. 그 당시 밭의 경계가 불명확해 백성들이 힘 있는 사람들과 동물들로부터 피해를 당하자 돌담을 쌓도록 독려해 분쟁을 없애는 등 많은 선정을 베풀어 제주도민들은 '돌문화의 은인'으로 추앙하고 있다.
문 의장은 "제주는 생태·신화·해녀문화 등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자산을 가진 지역이며 전북은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보유한 지역으로 이번 협력을 통해 양 지역의 가치가 더욱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기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안)은 제주도청과 제주도의회를 여러 차례 방문해 문화적, 역사적 교류를 위한 사전 협의를 가진 바 있으며 최근에도 제주도의회 의장단을 부안에 초청해 교류행사를 갖는데 일조 한 바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역사적 인연과 지역 고유의 세계적 자산을 연계한 공동 사업을 추진하며, 두 지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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