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가 2026년도 정부예산에서 투자사업 기준 4조 3811억 원을 확보하며 역대 최대 국비 기록을 다시 썼다.
복지사업과 교부세를 포함한 전체 국비는 9조 644억 원으로 집계돼, AI·로봇·문화·안전 전 분야 도약의 재정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구시는 12월 2일 국회에서 최종 의결된 2026년도 정부예산에 이 같은 규모의 재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안에서 빠지거나 축소됐던 주요 현안이 여야 협의를 거치며 증액·복원된 결과다.
취수원 이전(25억 원), 제조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10억 원), 동대구벤처밸리 AI 테크포트 구축(30억 원), 산업 AX 혁신허브 구축(10억 원), 안경산업 육성(17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안 미반영·부분 반영 사업이 국회 단계에서 살아나면서, 대구의 ‘AI 로봇 수도’ 전략과 주력산업 고도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지역거점 AX 혁신기술개발(229억 원) 등 AI 관련 31개 사업(총사업비 1조 1,930억 원)에 국비 990억 원이 배정됐다. 2026~2030년 5년간 5,510억 원을 투입하는 AX 혁신기술개발 사업이 예타 면제를 받은 데 이어, 내년 예산까지 뒷받침되면서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로봇·바이오 등 산업의 AI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취수원 이전 방안 결정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비 25억 원도 확보했다.
수십 년간 이어진 ‘먹는 물’ 갈등에 대해, 단순 검토를 넘어 실질적인 이전 방안 설계 단계로 나아갈 재정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시민 생활과 직결된 안전·환경 예산도 크게 늘었다. 명복공원 현대화(80억 원), 재해위험지역 정비(116억 원), 하수관로 정비(684억 원) 등이 반영돼 노후 기반시설 개선과 재난 대응력 강화가 기대된다.
대구글로벌웹툰센터 조성(28억 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17억 원), 경상감영·달성토성 복원정비(18억 원) 예산도 확보해, 지역 문화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관광 활성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논란이 이어져 온 TK 민·군 통합공항의 재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예산 부대의견에 “기획재정부와 국방부는 기부 대 양여 원칙하에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적절한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로써 기재부·국방부가 참여하는 T/F 구성과 재정 지원 논의가 공식화될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만 공공자금관리기금 반영은 이번 예산에서 무산돼, 토지 보상 일정과 2030년 개항 목표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시는 예산정책협의회 5차례 개최, 대통령실·국정기획위원회·중앙부처·국회 지속 방문 등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전 직원이 여야를 넘나들며 사업 타당성을 설득해 온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AI·로봇·바이오·문화·안전 등 전 분야 도약을 위한 기반이 확보됐다”며 “반영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위해 국비 확보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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