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원로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이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 판세와 관련 "'정원오 대 오세훈' 하면 오세훈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는 평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1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좀 뜨기 시작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인인 국회의원 출신 후보들보다 "완전한 행정가"인 정 구청장이 소통·행정 역량 면에서 오 시장에게 더 까다로운 상대라는 취지다.
김 전 위원장은 '그래도 정 구청장은 인지도가 너무 낮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 지지도는 금방 향상될 수가 있다"며 "지금 나타나고 있는 여론조사 자체가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과거 1995년 민선 1기 서울시장 선거 때의 예를 들며, 당시 박찬종·정원식 후보 등에 비해 인지도나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조순 전 시장이 승리한 사례를 들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던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로비 연루 의혹으로 이날 장관직을 사퇴한 데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는 "전 장관으로서는 자기의 떳떳함을 주장하기 위해서 사퇴를 하지 않았나 본다"며 "수사 결과를 봐야지 지금 미리 뭐라고 예단을 할 수 없다. 아직 선거가 6개월 가까이 남았으니까 그 안에 수사가 빨리 종결되면 부산시장 후보가 될 수 있는지 없는지는 그때 가서 판단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최근 장동혁 지도부의 노선에 대한 공개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 패배) 불안감이 생기기 때문에 요새 당내에서 자꾸 딴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일부 의원들의 얘기가 '지금 이런 상태로 가서 내일 바로 선거를 한다면 2018년 지자체 선거의 결과와 비슷할 것'(이라고 한다)"이라며 "대구시장, 경북지사 둘 빼고는 다 뺏기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는 "과거에 아주 친윤이었던 윤한홍 의원이 최근에 갑자기 장동혁 대표의 행태에 대해서 상당한 공격을 가하지 않았나. 주호영 의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며 "두 분이 하나는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사람이고 하나는 소위 TK를 대표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들이 정치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를 했을 터이고 무의미하게 그런 얘기를 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 사람들이 사실은 지금 민심을 제대로 파악을 해서 얘기를 하는 건데, 장동혁 대표는 자기가 당 대표가 되는 데 역할을 했던 소위 '윤석열 계엄 지지, 탄핵 반대' 세력을 항상 염두에 두기 때문에 거기에서 지금 탈피를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가면 국민의힘은 별다른 희망을 보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동훈 전 대표와 그 가족에 대한 '당게 논란'이 최근 재점화된 데 대해서도 "장동혁 대표의 모순이 뭐냐, 본인은 '이재명 정부와 투쟁하기 위해 똘똘 뭉쳐야 한다'면서 내부적으로는 과거를 자꾸 들춰서 갈라치기를 한다"며 "이런 행태를 보여가지고는 절대로 성공을 할 수가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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