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화정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신유하(12) 양이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국제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신 양은 ‘2025년 제19회 규슈 국제 바흐 콩쿠르’에서 정상에 오르며, 어린 연주자임에도 깊이 있는 음악 해석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콩쿠르는 12월 13~14일 이틀간 열렸다. 규슈 국제 바흐 콩쿠르는 전 세계 유망 연주자들이 참가하는 권위 있는 대회로, 연령별 부문을 나누지 않고 바흐 작품에 대한 해석력과 음악적 완성도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유하 양은 작품의 구조를 정확히 짚어내는 연주와 안정적인 흐름으로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신 양의 연주는 기교보다 음악의 맥락과 균형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빠른 속도나 화려함보다는 바흐 음악이 지닌 질서와 긴 호흡을 차분히 풀어내며 무대를 이끌었다. 어린 연주자에게서 보기 드문 집중력과 절제가 인상적이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앞서 신유하 양은 2023년 7월 독일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도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음악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유럽 무대에 이어 아시아 국제 콩쿠르에서도 성과를 이어가며,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만 4세에 피아노를 시작한 신 양은 내년 서울 선화예술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으며, 본격적인 전문 예술 교육 과정에 들어설 예정이다. 무대 경험이 쌓일수록 연주의 깊이 또한 한층 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 준비를 함께한 지도교수는 “어린 나이에도 작품의 구조와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바흐 음악이 요구하는 집중력과 균형감을 안정적으로 표현해냈다”며 “이번 수상은 단기간의 결과가 아니라 오랜 시간 성실하게 쌓아온 연습과 음악적 성장이 만들어낸 결실”이라고 말했다.
전주에서 자란 한 연주자의 조용한 성취가 국제 무대에서 울림을 남겼다. 신유하 양이 앞으로 어떤 음악으로 자신의 시간을 채워갈지, 그 다음 무대에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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