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당 당무감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2년' 징계 권고 처분을 받은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당이 호기를 맞고 있을 때 왜 상대 당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자기 당 사람들에 대한 공격을 해서 물을 흐리고 전열을 흐트러뜨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도부를 겨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19일 기독교방송(CBS)·불교방송(BBS) 라디오에 잇달아 출연해 "영국 시인 바이런이 '자고 나니까 유명해졌다'는 얘기를 했다는데, 저에 대한 중징계 결정이 내려진 다음에 언론·여론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를 응원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그런데 한편으로는 대단히 씁쓸하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 '통일교 게이트'의 문이 활짝 열렸고, 내란전담재판부니 뭐니 논란이 굉장히 많아 야당으로서는 여당을 공격할 거리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데 갑작스럽게 저에 대한 중징계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공격을 하니 (그) 얘기가 모든 언론의 중심이 돼버렸다"며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라고 탄식했다.
그는 "(장동혁 지도부는)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번에 김현지 사건으로 한참 시끄러울 국정감사 때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가서 찬물을 확 끼얹어 버렸다. 대장동 항소(포기) 사건 때문에 민주당이 궁지에 몰렸을 때도 '우리가 황교안'이라는 엉뚱한 소리를 함으로써 판을 뒤집어 버렸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장예찬 씨를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임명한 것이나,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비상계엄이 옳다, 헌법재판소 해산해야 된다'고 하는 이호선 씨를 당무감사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나, 김민수 씨를 국민소통특별위원장으로 임명한 일련의 사태를 보면 연말까지 한동훈과 한동훈계를 다 날려버린 다음에 당명을 바꾸고 '아, 저희는 사실은 중도였습니다'라고 하면서 지지도를 올리겠다는 나름의 계산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되겠나. 당에서 가장 합리적인 사람, 중도에 가까운 사람들 다 몰아내고 '우리가 중도입니다' 하면 받아들여질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분(당권파)들은 국민의힘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지지를 회복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어떻게 해서든지, 소수 강성 '윤 어게인' 세력들의 지지를 받아서라도 당권만 유지할 수 있다면 그 길을 택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만 당권파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당원게시판 논란 등을 이유로 징계 처분을 할 것이라고 보는지 묻자 "저쪽에서 눈치를 보는 것 같다"며 "지금 저 같은 사람을 징계한다고 했는데도 여론이 굉장히 안 좋지 않나. 저 하나 징계한다고 이렇게 절절 매고 있는데, 한 전 대표에 대해 터무니없는 이유로 징계를 하겠다고 나오면 과연 지도부가 그 후폭풍을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간접 경고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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