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이 전북을 대한민국 ‘피지컬 AI’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실증에 머물러 온 기존 국가 사업의 한계를 넘어, 기술·기업·인재가 전북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의원은 22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지컬 AI를 전북 성장의 내발적 엔진으로 삼아 실증에서 산업, 일자리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며 전북형 피지컬 AI 육성 계획을 밝혔다.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율주행차, 공장 설비 등 현실 세계의 물리적 시스템을 인공지능으로 제어하는 기술로, 제조·물류·농업·건설 등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할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 의원은 “전북은 농업과 제조, 물류 현장이 동시에 존재하는 지역”이라며 “피지컬 AI가 실제로 작동하고 검증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번 구상의 핵심은 ‘전북 안에서 도는 성장 구조’다. 연구와 실증 성과가 수도권이나 대기업으로 흡수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실증·인증·사업화·인재 양성이 전북 내부에서 선순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피지컬 AI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글로벌 규제 샌드박스 도입을 통해 기술 실증과 산업화를 동시에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별 역할 구상도 제시됐다. 전주에는 로봇과 이동체를 통합 관리하는 ‘피지컬 AI 통합 관제센터’를 구축하고, 군산 국가산단과 새만금 항만을 중심으로 무인 화물트럭과 항만 로봇 등 스마트 물류 실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자율주행 농기계와 농업 로봇·드론이 실제 농지에서 상시 운용되는 ‘농업 로봇 실증벨트’로 묶는다.
제조 분야에서는 전주·완주를 중심으로 실증을 마친 기술이 지역 기업의 양산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완주의 수소·탄소소재 산업과 결합해 피지컬 AI 로봇·장비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은 실증과 산업을 잇는 핵심 거점으로 ‘한국피지컬AI연구원’의 전북 설립도 제안했다. 연구·실증·산업 연계와 교육·인재 양성, 데이터 플랫폼을 한데 묶는 종합 허브를 구축해 전북을 피지컬 AI 혁신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재 육성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전북형 디지털 AI 마이스터고 설립과 시군별 AI 교육 거점 구축을 통해 학생과 재직자, 소상공인, 시니어까지 아우르는 평생 교육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이 직접 참여하는 ‘기업주도형 캠퍼스’를 도입해 교육과 산업 현장의 간극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피지컬 AI 인재의 주거·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전북형 AI 교육수당’ 지급 방안도 언급됐다.
이 의원은 “피지컬 AI 산업은 속도가 곧 경쟁력”이라며 “전북이 국가 전략의 주변이 아니라 중심에서 AI 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제도와 인프라를 함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이 산업으로 이어지고, 그 산업이 도민의 일자리와 삶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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