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인문사회연구원(원장 김금숙)은 19일 동악관 1층에서 ‘동아시아 문명 속의 홍루몽: 사상과 서사의 변주’를 주제로 제31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홍루몽연구회(회장 한혜경)와 공동으로 마련됐으며,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해 ‘홍루몽’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고전문학 연구의 현재와 확장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홍루몽’은 중국을 대표하는 고전소설로, 한 가문의 흥망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섬세한 인물 묘사와 현실적인 서사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으며, 문학 작품을 넘어 사상과 문화, 예술 전반에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번역과 재해석을 거치며 각 지역의 문화와 결합해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어 왔다.
학술대회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두 개의 학술발표 세션과 종합 토론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홍루몽’을 사상과 서사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연구들이 발표됐다.
심재관 상지대 교수는 ‘불교의 업과 힌두교의 업, 무엇이 다른가’를 주제로 발제했으며, 주준영 고려대 교수는 ‘문학서사와 지역서사의 교향 가능성 모색–’홍루몽‘과 ‘토지’, 원주와 만주‘를 통해 동아시아 서사의 지역적 확장을 논의했다.
이어 노가예 고려대 교수가’‘홍루몽’ 유사 인물론 연구‘를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홍루몽‘ 연구를 화책, 번역과 전파, 수용 양상, 매체 재해석 등으로 확장한 발표가 이어졌다.
고명주 고려대 교수는 ’손온 ‘홍루몽’ 화책의 서사 기능 연구‘를, 왕비연 중국 노동대학 교수는 ’동아시아 문명 교류 시각에서 본 ‘홍루몽’의 전파와 번역‘을 발표했다.
또한 소대평 중국 지난대학 교수는 ’한국에서 상영된 최초의 ‘홍루몽’ 영화 고찰‘을 통해 매체를 통한 수용 양상을 조명했다.
이후 진행된 종합 토론과 질의응답에서는 『홍루몽』 연구가 문학 텍스트 분석을 넘어 사상사, 지역성, 번역학, 회화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향후 공동 연구와 국제 학술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김금숙 인문사회연구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홍루몽』을 매개로 동아시아 문명과 서사의 상호 연관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의미 있는 학술 성과였다”며 “국내외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동아시아 고전문학 연구의 국제적 연계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상지대 인문사회연구원은 앞으로도 고전문학과 지역 인문학을 아우르는 학술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인문학 연구의 공공성과 학문적 깊이를 함께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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