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의 정당 지형은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우위가 유지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등 범 야권은 서로 다른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시된 전주KBS, 전북일보·JTV, 전북도민일보·뉴시스 등 세 개의 전북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세 조사에서 모두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은 5~6%의 동률을 이뤘다.
전주KBS가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국민의힘이 조국혁신당(6%)보다 1%낮은 5%를 보였다.
이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3개 통신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표집틀로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20.8%였다.
전북일보와 JTV전주방송이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사흘간 1001명을 대상으로 3개 통신사가 제공하는 안심번호로 무선전화 면접방법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응답률 14.7%)에서도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은 나란히 6%를 기록하며 전북에서의 제2당을 놓고 각축을 벌였다.
또한 뉴시스와 전북도민일보가 (주)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이틀간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응답률 11.2%) 역시 국민의힘(5.1%)과 조국혁신당(5.0%)의 지지율은 동률을 보였다.
3개 여론조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위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3개의 여론조사에서 기타정당/지지정당 없음/모름은 뉴시스·전북도민일보(5.7%), KBS전주(18%), 전북일보·JTV(13%) 등으로 응답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전북에서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여왔으며 이번 조사에서도 뚜렷한 반등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뉴시스와 전북도민일보의 조사에서 보는 것처럼 국민의힘 지지도는 5.1%로 더불어민주당(82.0%)과는 사실상 비교가 어려운 수준의 격차를 보였으며 특히 이념 성향별 분석에서 국민의힘의 지지도는 한계가 노정됐다.
전주KBS의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념성향이 보수라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19%만이 국민의힘을 지지했고 중도라고 응답한 사람 중에서는 고작 2%에 머물러 '보수조차도 등을 돌린'형국이 됐다.
전북일보·JTV의 여론조사 결과도 보수응답자의 18%만이 국민의힘을 지지했고 중도 성향의 응답자 4%가 국민의힘을 지지해 비슷한 양상의 결과를 얻었고 나머지 상당수는 ‘지지 정당 없음’ 또는 민주당을 택했다.
이는 전북 내 보수 유권자층 자체가 얇을 뿐 아니라 기존 보수정당에 대한 충성도 역시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이 전북에서 여전히 '제3 정당' 이미지에 갇혀 있다"는 평가와 함께 "지역 기반 정치인 부족, 중앙정치 이슈 함몰, 민주당 대항 구도에만 기댄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확장성을 보이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비슷하거나 미세하게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대안정당의 가능성을 꿈꾸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층은 국민의힘과 뚜렷이 구분된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를 얻고 있으며, 50~60대 연령층에서 두드러진 지지도 확인된다.
다만 조국혁신당 역시 한계를 동시에 안고 있다.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으나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고 무당층 흡수력도 제한적이는 점이다.
지역 조직력과 후보군이 아직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향후 지방선거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은 12.3비상계엄 사태이후 구조적 정체 국면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고착화된 반면, 조국혁신당은 아직 확장의 가능성이 다분히 열려 있는 상태"라고 진단한다.
국민의힘이 전북에서 의미 있는 반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집중적이고 장기적인 지역 기반 재구축이 불가피한 반면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 비판적인 진보·중도 유권자를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따라 향후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의 한 정치평론가는 "전북 정치에서 국민의힘은 여전히 '대안 세력'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조국혁신당은 규모는 작지만 일정한 정치적 상징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다만 두 정당 모두 민주당의 독주 구도를 흔들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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