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좁은 골목길이나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도 인공지능(AI)이 보행자의 안전을 지켜주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경기연구원은 최근 ‘경기도 보행안전을 위한 AI기술 활용 정책연구’를 발표하고, 자동차 중심의 교통 환경에서 벗어나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AI 기술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20일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폭우·폭설 등 기후 변화로 보행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걷기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차량과 보행자가 혼재된 생활도로가 사고 위험에 비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최근 5년간 경기도 내 보행자 교통사고는 4만2,507건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연구원이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보행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았으나 현재 안전 개선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민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한 AI 기술은 ‘폭우·폭설 시 보행 안전 지원’이었으며, 이어 ‘파손된 보도블록 자동 감지’, ‘어린이 보호구역 위험 경고’ 순으로 조사됐다.
연구는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보행 안전 서비스도 제안했다.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를 위해 턱이 없는 안전한 보행로를 안내하고, 고령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경우 보행 신호 시간을 자동으로 연장하는 방식이다. 또한 야간에는 AI 가로등이 보행자를 인식해 조도를 높이고, 골목길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사전에 경고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연구원은 이러한 기술 도입을 위해 CCTV 영상 데이터 등 공공 데이터를 표준화해 개방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AI 보행 안전 기술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오작동에 대비해 ‘AI 보행안전 윤리위원회’ 설치와 관련 조례 제정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빈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보행 안전 대책은 사고 이후 대응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교통약자와 생활도로 특성을 반영한 경기도형 맞춤 기술을 통해 도민 누구나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