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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특’ 전북, 성장엔진은 내놨다…5극3특에서 위치는 어디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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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특’ 전북, 성장엔진은 내놨다…5극3특에서 위치는 어디쯤인가

[기획] ② 5극3특, 전북은 어디쯤 와 있나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들의 발언 요청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5극3특 성장엔진’ 전략이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각 권역과 특별자치도의 상대적 위치를 둘러싼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신재생에너지, 첨단 AI모빌리티, 푸드·헬스테크 등 3대 산업을 성장엔진 후보로 제시했지만, 이 구상이 국가 전략 속에서 어느 정도의 우선순위를 확보하고 있는지는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

성장엔진 선정은 단순한 산업 지정이 아니라 재정, 규제, 연구개발, 인재 배분으로 이어지는 정책 판단의 기준이 된다. 전북이 ‘3특’ 권역에서 어떤 위치에 서는지는 향후 수년간 지역 성장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5극’과 ‘3특’, 같은 전략 다른 경쟁 구도

정부가 구상한 ‘5극3특’ 전략은 전국을 △수도권 △충청권 △광주·전남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 등 5개 초광역권과, △전북 △강원 △제주 등 3개 특별자치도로 나눠 성장엔진 산업을 배치하는 구조다.

5개 초광역권은 이미 산업과 인구, 기업과 대학이 집적된 상태에서 기존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에는 일부 권역이 광역 연합이나 협력체를 구성하며 정책 수용의 ‘그릇’을 키우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3개 특별자치도는 수도권과의 구조적 격차를 보완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전제된 권역으로 분류된다. 정부가 ‘수도권에서 멀수록 두텁게 지원한다’는 원칙을 제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형식적으로 보면 전북은 출발선에서 불리하지 않지만, 초광역권과 특별자치도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쟁하는 구조 속에서, 실제 우선순위는 산업 구상의 설계 방식과 실행력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 정부가 제시한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구도. 수도권·충청권·대구경북권·호남권·부울경 등 5개 초광역권과 전북·강원·제주 등 3개 특별자치도로 구분된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3특 내부 경쟁…전북의 위치는

특별자치도 권역 내부에서도 경쟁 구도는 분명하다. 강원은 바이오·의료와 수소·에너지, 관광 연계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제주는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 디지털 관광 등 섬 지역 특성을 반영한 산업 구조를 내세우고 있다.

전북은 재생에너지, 제조 기반 AI모빌리티, 푸드·헬스테크 등 비교적 폭넓은 성장엔진 구성을 제시했다. 새만금이라는 국가 단위 공간과 제조업 기반, 연구개발과 실증 인프라를 동시에 갖췄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다만 다수의 성장엔진을 동시에 제시한 전략이 정부 평가 과정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일 수 있다’는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북이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러 산업 가운데 무엇이 가장 전북다운 성장엔진인지를 보다 선명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지난 22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5극3특 성장엔진 간담회’에서 전북의 성장엔진 산업 구상을 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전북도


정부가 보는 ‘순위’의 기준

정부는 성장엔진 산업 선정 과정에서 △산업 기반 △성장 가능성 △앵커기업 투자계획 △실증 가능성 △지역의 실행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기준에 비춰보면 전북은 새만금이라는 국가 프로젝트, 완성차·농기계 등 제조업 기반, 국책 연구개발과 실증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피지컬 AI와 재생에너지를 결합한 산업 구상은 정부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초광역권과의 예산 경쟁, 부처 간 조정 과정이 본격화될 경우 특별자치도라는 지위만으로 우선권이 자동 보장되지는 않는다. 성장엔진 선정 이후 실제 정책 집행 과정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내느냐가 다음 단계의 판단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산업을 넘어 공간으로…성장엔진의 작동 조건

성장엔진 구상과 정부 평가 기준, 전북의 상대적 위치를 종합해 보면 논의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전북이 제시한 성장엔진 산업이 어디에서, 어떤 공간 구조 속에서 작동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새만금이라는 국가 프로젝트는 물론, 전주·완주를 둘러싼 행정·공간 재편 논의 역시 이 지점에서 맞물린다. 초광역 연합이 ‘그릇’을 키우는 방식이라면, 전북은 특별자치도라는 틀 안에서 산업과 공간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가 관건으로 남는다.

전북의 성장엔진 구상은 이제 산업 선택의 문제를 넘어, 공간과 구조 속에서 어떻게 구현될 것인가라는 보다 현실적인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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