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전 국무총리)의 타계를 맞아 더불어민주당이 대대적 애도 기간을 갖고 정치적 논쟁을 자제하기로 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논의나 검찰개혁 입법 등 당내 논란거리가 된 사안들도 당분간 공식 논의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6일 당 최고위원회 공개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내일(27일) 새벽 이해찬 상임고문을 맞이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간다"며 "민주당은 장례 기간 동안 경건한 마음으로 애도하겠다. 필수 당무를 제외하고 국민과 함께 애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각 시도당에 이 수석부의장의 빈소를 설치하고 조문을 받기로 했다. 정 대표는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서는 각 시도당에 설치된 빈소에서 조문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실제로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문제나 검찰개혁법 등 정치·정책 현안에 대해 발언한 이는 거의 없었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코스피 5000 돌파와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철회에 대해 짧게 언급한 정도였다.
최고위 모두발언은 추모사로 채워졌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 민주당의 큰 별이 졌다"며 "민주당은 이해찬 상임고문께서 평생 애써오신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에 대한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고인은 1970년대와 80년대, 서슬퍼런 독재정권 탄압 속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은 민주화 운동의 정신적 지주셨다. 민청학련 사건과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으로 옥고를 치르면서도 민주주의를 향한 헌신을 멈추지 않으셨다. 그 강직한 삶의 궤적은 민주화 운동의 후배들에게 커다란 귀감이 되셨다"고 추모했다.
또 "1987년 민주당의 전신인 평화민주당 입당 이후, 7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당의 큰 어른으로 당을 든든하게 지켜주셨다"며 "김대중 정부의 교육부 장관으로서 교육 개혁의 초석을 닦으셨고, 노무현 정부의 국무총리로서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며 국정 전반을 안정적으로 이끄셨다", "당 대표를 역임하며 탁월한 정무감각으로 수많은 선거를 승리로 이끄셨고, 위기의 순간마다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도맡아 당을 지켜주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다만 추모사 발언 중 황명선 최고위원이 "고인에게 통합은 세(勢)를 합치는 기술이 아니라, 민주주의·평화·복지라는 공동의 가치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지난한 과정 그 자체였다"고 한 대목은 눈길을 끌었다. 황 최고위원은 지난주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발표에 대해 이언주·강득구 최고위원과 함께 공개 비판 회견을 했었다.
황 최고위원은 "고인은 민주·개혁진영의 연속적 집권을 위해 작은 차이를 넘어 대동단결해야 한다는 당부를 끊임없이 강조하셨다",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을 지닌 통합론자이기도 하셨다"면서도 "고인께서는 '진정한 통합은 가치의 공유에서 온다'고 말씀하셨다. 통합을 단순히 기계적 중립이나 물리적 결합으로 보지 않으셨고, 역사적 적폐를 청산하고 민주적 가치를 확립하는 것이 진정한 통합의 선행조건임을 역설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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