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가 박장범 사장의 '계엄 방송 준비'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12.3 내란 사태가 났던 지난 2024년 12월 3일 KBS는 지상파 가운데 유일하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담화를 적시에 맞춰 방송한 바 있다. 관련해 2025년 1월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22시 KBS 생방송이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드러나지 않은 진실 가운데 KBS의 '계엄방송' 준비 의혹도 포함되어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내란 직후, KBS 내부에 내란 정권과 결탁해 계엄방송을 미리 준비한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의혹의 전말을 풀 큰 실마리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KBS본부는 "의혹은 시작은 당시 최재현 KBS 보도국장의 수상쩍은 행보에서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KBS 본부는 "왜 퇴근했던 최재현 전 국장이 다시 회사로 돌아왔느냐는 것이다. 퇴근한 국장이 아무런 이유없이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며, 돌아와서는대통령실 출입기자에게 동향 확인을 지시하고, 취임 이후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뉴스부조정실에 들어가 신호 수신 여부를 챙기는가 하면, '무슨 일이냐'는 질문에 '안보 관련'이라는 대답까지 했다고 한다. 그리고 12월 3일 밤 10시 23분, KBS는 지상파 가운데 유일하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담화를 적시에 맞춰 방송했다. 우연이라기엔 너무나 이례적이고 기이한 행보와 결과"라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당시 의혹의 핵심은 누가, 어떤 내용으로 전화를 했기에 퇴근한 보도국장이 다시 회사로돌아왔느냐였다. KBS본부는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최재현 당시 국장에게 전화한 주인공이 박장범 현 KBS 사장이라는 것을 알아냈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당시 박장범은 사장 내정자 신분으로 방송편성과 관련한 어떠한 권한을 가지지 않은 위치였음에도, 권력자 누군가의 연락을 받아최재현 국장에게 대통령 담화방송 준비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또 "22월 3일, 코리아풀을 통해 대통령 담화가 공식적으로 예고된 것이 밤 9시 18분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이른 밤 8시 40분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22시 KBS 생방송'을 들었고, 밤 9시쯤에는 한덕수 전 총리도 같은 내용을 들었다. 코리아풀의 공식공지 이전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22시 KBS 생방송'을 말한 것은, 분명히 KBS 내부의 누군가에게 담화 생방송을 지시했고, 수행하겠다는 회신을 들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결국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박장범 사장에게 연락했고, 박장범 사장은 다시 최재현전 국장에게 전달했으며, KBS 내부 누군가가 22시 생방송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주었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코리아풀 공지 이전에 "22시 KBS 생방송"을 말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22시 KBS 생방송' 의혹은 권력이 공영방송에 압력을 넣어 편성을 변경한 방송법 위반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대통령실 관계자가 박장범에게 연락했다면, KBS의 편성에 개입함으로써 방송법 위반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KBS본부는 "만약 박장범과 최재현 등 관련자들이 불법계엄을 알았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내란선전선동에 공영방송 KBS를 도구로 활용한 공영방송 역사상 최악의 사태를 초래한 것"이라며 "그래서 KBS본부는 박장범 사장에게 요구한다! 박장범 사장은 내란의 밤, 누구로부터 어떤 내용의 연락을 받았는가? 그리고 최재현 전 국장에게는 무어라 얘기했는가? 그리고 불법계엄 선포가 예정됐다는 것을 언제 알았나"라며 "박장범 사장은 즉시 12월 3일 내란의 밤에 있었던 일을 스스로 고백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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