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가 연구실을 넘어 실제 제조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기술인지 시험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정부가 전북에서 진행된 사전검증(PoC) 성과를 직접 확인하며, 지역을 거점으로 한 제조 AX(AI Transformation) 확산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전북대학교를 방문해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전북대 제조기술 실증랩 개소 현장을 둘러봤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추진된 사전검증 결과를 토대로, 2026년부터 본격 추진될 지역 AX 대형 R&D 사업의 가능성과 방향성을 현장에서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배 부총리는 자율주행 이동로봇(AMR)과 로봇 기반 공정 자동화, 유연생산 체계 등이 구현된 실증 현장을 확인한 뒤, 사전검증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에는 연구진과 함께 피지컬 AI 기반 제조혁신 확산 방안에 대한 간담회가 이어졌다.
피지컬 AI 사전검증 사업은 2025년 하반기 5개월간 국비 229억 원을 투입해 추진됐다. 전북대학교가 주관하고 KAIST, 성균관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이 참여해, 피지컬 AI 기술을 실제 제조 공정에 적용했을 때의 가능성과 한계를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북대에 구축된 제조기술 실증랩은 조립·검사·라벨링·유연생산 등 실제 공정을 그대로 구현해, 연구 실험과 생산 시나리오를 동시에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정 검증 중심의 공간과 차세대 기술 실험 공간을 구분해, 이종 로봇 협업과 공정 자동화가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반복적으로 시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김순태 전북대 피지컬AI융합기술사업추진단장은 “이 실증랩은 기술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실제 공장에 적용 가능한지를 가려내는 현장 검증 플랫폼”이라며 “사전검증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데이터가 향후 지역 AX 본사업으로 이어지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이번 사전검증은 피지컬 AI가 연구 단계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음을 확인한 과정”이라며 “전북을 중심으로 산·학·연·관이 협력해 대한민국 제조 AX의 핵심 거점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는 “전북대 피지컬 AI 실증랩은 제조혁신의 출발점이자 확산 거점”이라며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현장과 로봇·모빌리티 산업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는 만큼, 이를 현장 실증을 통해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전검증에서 확인된 성과를 지역 AX 사업과 연계하고, 5극3특 전략과 결합해 피지컬 AI 제조혁신을 본격 가동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전북 사례를 토대로, 지역을 거점으로 한 대형 AX R&D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북에서 시작된 실증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그리고 피지컬 AI가 지역 제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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