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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한 달 만에 4만명 돌파”…전북, 반도체 분산 배치 요구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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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한 달 만에 4만명 돌파”…전북, 반도체 분산 배치 요구 수면 위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북유치추진위, 전력·용수 한계 짚으며 10만 서명 목표 제시

▲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북유치추진위원회 범도민 서명운동본부가 2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한계를 지적하며 전북 분산 배치를 촉구하고 있다. ⓒ프레시안(양승수)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 구조를 흔들기 위한 전북의 문제 제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용수 한계를 짚으며 반도체 산업의 전북 분산 배치를 요구하는 범도민 서명운동이 한 달 만에 4만 명을 넘어섰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북유치추진위원회 범도민 서명운동본부는 28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산업 입지는 수도권이 아니라, 에너지가 있는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정부에 반도체 산업의 전북 분산 배치를 공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천조 원대 투자가 예정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전력과 용수 확보라는 구조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으로 전기를 끌어오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공급 여건을 갖춘 전북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과 맞물리며 힘을 얻고 있다. 대통령은 당시 “지방에서 전기를 만들어 수도권으로 송전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며 “기업이 지역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설득·유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운동본부는 이를 사실상 ‘에너지 지산지소’ 원칙에 대한 정부 차원의 문제의식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명운동은 지난해 12월 말 시작돼 현재 4만 명을 돌파했다. 시민사회와 경제·산업계, 노동계, 종교·교육계 등 42개 단체가 참여하며 전북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군산·전주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단체와 직능단체들도 잇따라 이름을 올렸다.


▲ 반도체클러스터 새만금유치추진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전주역 광장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새만금 이전 촉구’ 서명 동참을 요청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인 안호영 의원도 함께했다. ⓒ안호영 의원 페이스북


운동본부는 서명 목표를 10만 명으로 설정하고, 이를 청와대와 국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식 전달할 계획이다. 기업에는 ‘안전하고 저렴한 에너지 입지’를, 정부에는 ‘반도체 산업의 지역 분산’이라는 정책 전환을 동시에 요구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통령 발언 이후 광주·전남 지역 정치권과 전남도 역시 반도체 산업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반도체 분산 배치를 둘러싼 호남권 내 경쟁 구도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운동본부는 최근 안호영 국회의원이 수년간 답보 상태였던 새만금 수상태양광 계통 연결 문제 해결을 공식화하며, 중단 위기에 놓였던 SK 데이터센터 사업 재개 가능성이 열린 점도 언급했다. 다만 이를 특정 정치인의 성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운동본부는 “이제는 개인의 노력을 넘어 전북 전체의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며 “전북도와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새만금과 전북의 인프라 경쟁력을 정부와 기업에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은 더 이상 송전선이 지나는 경과지가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10만 도민의 서명으로 산업 지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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