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천안시 백석동 일원에 한 시의원의 ‘평안’을 묻는 내용의 현수막이 잇따라 게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오전 김도훈 전 충남도의원은 천안시의회 앞에서 “NO. 노, 동료를 사지에 밀어 넣고 의정활동은 평안하십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현수막과 피켓에서 지칭하는 ‘노(NO)’는 백석동 지역구 국민의힘 소속 노종관 천안시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도의원은 지난해 10월20일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50만 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후보를 비방하는 불법 현수막을 여러 장 게시한 혐의가 인정됐다.
1심 재판부는 “공직선거법 준수 의무가 큰 도의원 신분임에도 범행을 저질렀고, 수사 이후 직원에게 제작을 의뢰받은 것처럼 허위 진술을 지시하는 등 은폐 시도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수막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철거돼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당시 현수막 제작과정에 노종관 시의원이 관여했다는 의혹과, 수사·재판 과정에서 김 전 도의원이 이를 숨겼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후 노 의원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나 몰라라 하자 김 전 도의원이 공개적인 반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김 전 도의원과 노 의원 간 구체적인 지시관계나 의사소통 내용은 재판기록이나 공개된 판결요지에 명시되지 않았다.
김 전 도의원이 의원직 상실 이후 한동안 침묵하다 다시 행동에 나서면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천안지역 정치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 전 도의원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고, 노종관 시의원은 “처음 보는 내용으로, 나와는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국민의힘 시·도의원들이 공모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김도훈이 ‘꼬리’라면 몸통과 우두머리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의 확정판결 이후 수개월 만에 다시 불거진 이번 공방은, 해소되지 않은 의혹과 정치적 갈등이 여전히 지역사회에 불씨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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