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전북 민주당 '연대불가' 선 그은 까닭?…"공천 청구서 날아오면 안 받겠다" 의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전북 민주당 '연대불가' 선 그은 까닭?…"공천 청구서 날아오면 안 받겠다" 의지

"윤준병의 반기, 왜 나왔나" 배경 분석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제안한 지난달 22일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쌩뚱맞다"고 반기를 들었다.

그는 "당원 주권정당의 취지에도 안 맞고 결격자들의 '억지성 합당지분권' 요구로 인한 갈등이 벌써 눈에 보인다"며 "당원 주권정당답게 당원들의 의사를 먼저 듣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토해냈다.

윤 위원장은 지난달 28일에도 "충분한 검증과 공감 없이 추진되는 합당은 당에도 부담이 되고 정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 민주당과 혁신당과의 합당은 올 6월 지방선거 이후로 일정 기간 미뤄졌고 대신에 '연대' 방안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윤준병 도당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윤준병 의원실

이달 3일에는 "정당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 과정과 절차는 결과 이상으로 중요하다"며 "민주적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통합(합당) 자체가 모두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을 했다.

결국 정청래 당 대표는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조국혁신당에도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도 11일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에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이로써 민주당과 혁신당과의 합당은 올 6월 지방선거 이후로 일정 기간 미뤄졌고 대신에 '연대' 방안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전북 정치권에서는 "합당이 아닌 연대로 간다 해도 '합당지분권'이 '연대 지분권'으로 바뀔 뿐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당이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느냐"며 "이 경우 자칫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자리 몇 석이 혁신당 몫으로 중앙당에서 내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하고 있다.

민주당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 합당 관련 문건에 '전북지사 공천권' 이야기가 나와 시끄러웠던 것이 단적인 사례"라며 "두 당이 연대를 하면 지지기반이 견고한 호남과 전북에서 공천권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전북에서 양당은 말로는 '건강한 경쟁'을 이야기하면서도 기회 있을 때마다 서로 앙숙처럼 싸움을 하는 상황이어서 '공천권 지분' 문제가 불거질 경우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윤준병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11일 "올 6월 지방선거에서 어떤 정당과도 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고이 선을 그은 것도 '연대 지분권 요구'를 일거에 차단하기 위한 초강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정당 생활 20년의 K씨는 "합당 제안이 나왔을 때부터 윤 위원장은 '억지성 합당지분권' 걱정을 했다"며 "합당이 아닌 연대로 간다 해도 문패만 '연대'로 바뀔 뿐 혁신당의 청구서가 날아올 것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출신 현역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려움을 겪는 곳이 3곳 안팎에 달한다고 보고 있어 이들이 연대 지분권의 타깃이 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향후 양당 회동에서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실질적인 '지방선거 연대'인지, 아니면 위기 모면용 '추상적 구호'인지를 엄중히 확인해 나갈 것"일고 밝혔다.

혁신당 전북도당은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가 '혁신과 연대'의 장이 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형택 중앙당 대변인은 "전북지사 공천 거래설은 허위이다"며 "당의 원칙은 '대의·비전·당원 총의'이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전북 정치권에서는 "혁신당이 말하는 '실질적 대답'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며 "만약 합당이 아닌 연대의 '공천 청구서'가 날아온다 해도 무조건적인 지분이라면 강한 저항에 휘말리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