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은 동해상에 위치한 화산섬으로, 육지와 격리된 지리적 특성 덕분에 독특한 생태계와 지질학적 경관을 유지하고 있다. 약 250만 년 전부터 5,000년 전까지 이어진 화산 활동의 결과로 형성된 이 섬은 해안 절벽과 원시림이 어우러진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최근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울릉도의 자연 가치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다시금 고조되는 추세다. 울릉도 관광의 핵심은 화산 지형이 만들어낸 기암괴석과 원시림에 있다.
섬의 중심부에 위치한 성인봉은 해발 984m로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며, 이곳의 원시림은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성인봉 북쪽 아래에 자리 잡은 나리분지는 화산 폭발 후 화구가 함몰되어 형성된 칼데라 지형으로, 섬 내에서 유일하게 평지를 이루고 있어 지질학적 연구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행남 해안산책로는 화산암의 절경을 근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로다. 도동항에서 저동항까지 이어지는 이 산책로는 기형적인 바위와 투명한 해수가 어우러져 울릉도 특유의 해안 지형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섬 북동쪽에 위치한 관음도는 연도교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며, 삼선암과 같은 대규모 시스택(Sea Stack) 지형을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지구과학적 가치를 지닌 국립지질공원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울릉도와 독도는 지난 2012년 대한민국 제1호 국립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바 있다. 섬 곳곳에 분포한 주상절리와 해식동굴은 수만 년에 걸친 파도의 침식과 풍화 작용이 만들어낸 자연의 기록물로 간주된다.
울릉도의 매력은 인문 환경에서도 나타난다. 과거부터 울릉도는 도둑, 뱀, 공해가 없는 '삼무(三無)'와 바람, 돌, 물, 나무, 여자가 많은 '오다(五多)'의 섬으로 불려 왔다.
이러한 독특한 생활 양식은 척박한 화산섬 환경에 적응해 온 주민들의 역사를 반영한다. 특히 나리분지에 남아 있는 투막집과 너와집은 울릉도 특유의 적설량과 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전통 가옥 구조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수산 자원 또한 울릉도의 경제와 관광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해 오징어와 독도새우 등 수산물이 풍부하며, 이는 지역 경제의 근간을 이룬다.
전문가들은 울릉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 보존과 관광 수요 관리 사이의 균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기상 여건에 따른 접근성 제약은 여전한 과제이나, 대형 크루즈선 도입과 공항 건설 추진 등으로 인해 방문객의 편의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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