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박 4일간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귀국 다음날인 5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현재 중동 지역 상황과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 국빈 방문 마지막날인 4일 마닐라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재외국민 범죄 피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뒤, 정상회담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교도소에 수감된 '마약왕' 박모씨를 임시 송환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박모씨라고 한국 사람 3명을 살해했다고 하는데, 이 사람이 지금도 교도소 안에서 대한민국으로 마약을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며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그 사람을 임시로 한국에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사람을 건드리면 패가망신한다'고 공언한 것을 현지 언론이 많이 퍼뜨리고, 내국인 상대로 한 범죄행위에 대해 우리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인력·예산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그래서 보이스피싱, 스캠 범죄가 통계적으로 피해액은 22% 줄어들었다. 부동산값 꺾이듯이 마구 올라가다가 꺾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교민들의 투표권 문제를 언급하며 "투표하러 가려면 몇 시간, 심지어 1박 2일, 비행기 타고 다니게 만들고 투표하려는데 투표소도 없고, 주권자의 권한 행사를 사실상 막는 거 아니냐는 불만도 많이 있는 거 같다"며 공관 대사관, 총영사관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해외 현지 공관들이 우리 교민 동포들에 대해서 존중하기보다는 지배하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도 꽤 많았던 거 같다"며 "국민에게 월급 받고 국민에게 위임 받은 권한으로 국민을 위해서 총력을 다하는 게 의무인 공복이다. 재외공관도 마찬가지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동포 간담회 참석에 앞서 이 대통령은 마닐라 영웅묘지 내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한국전쟁에 파병됐던 참전용사들을 만나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한국·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제조, 에너지, 인프라 현대화'를 경제 협력의 새로운 축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뒤, 다음날인 5일 현재 중동 상황과 관련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국무회의에선 현재 이란을 비롯한 중동 정세에 대한 재정경제부와 외교부 등의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와 주식시장 등 경제 동향을 점검하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과거 변호사 시절에 도와준 외국인 노동자 아리엘 갈락 씨를 30여 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 노동자는 1992년 한국에서 일하다 팔을 잃는 사고를 당했지만, 보상도 받지 못한 채 필리핀으로 강제 출국당했다. 이 대통령은 그의 사정을 듣고 산업재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갈락 씨는 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알아봐 주시고 만나 뵐 수 있어서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비록 사고를 당했지만 한국에 대해 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는) 산업재해를 당한 외국인들의 강제 출국이 흔하던 시절"이라고 회고하며 "덕분에 (지금은) 후배들은 억울한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갈락 씨와의 인연이 담긴 <이재명 자서전>을 선물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과 필리핀 양국 정부는 국민 교류가 더욱 활성화하고 상대국에서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게 정책적, 제도적 뒷받침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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