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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술 끊었지만"… 전북도민들, 운동·걷기엔 여전히 뒤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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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술 끊었지만"… 전북도민들, 운동·걷기엔 여전히 뒤처진다

현재 흡연율 16.4%로 중앙값 이하 지속 하락…월간 음주율도 52.2%로 전국서 가장 낮아

전북 도민들은 담배와 술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건강하게’ 살고 있지만, 신체활동 등 움직임만큼은 아직 전국 중위권을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도민의 건강 수준과 주요 건강지표 현황을 11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보건법에 따라 2025년 5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 진행됐으며, 19세 이상 도민 1만2374명(시군별 약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전국 258개 보건소가 매년 실시하는 통계로, 지역주민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현황 등을 파악해 지역 맞춤형 보건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조사에 따르면 전북의 2025년 현재흡연율은 16.4%로 4년 전인 2021년 18.3%에서 꾸준히 떨어졌고, 2025년 전국 중앙값 17.9%보다도 낮았다.

특히 2022·2023년 20.6%까지 올랐던 흡연율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이후 일시적으로 높아졌던 흡연이 다시 감소 구도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궐련·전자담배를 모두 포함한 ‘담배제품 현재사용률’도 2024년 21.2%에서 2025년 19.7%로 감소해 전국 중앙값 22.1%를 크게 밑돌았다.

▲ⓒ

전북의 고위험음주율 역시 2025년 10.6%로, 전국 중앙값 12.0%보다 낮고 2023년 13.7% 정점 이후 2년 연속 하락해 음주습관 개선이 통계로 확인됐다.

월간 음주율은 전북의 강점이 더욱 뚜렷하다.

2025년 전북 월간 음주율은 52.2%로, 전국 평균(중앙값) 57.1%를 4.9%포인트 밑돌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 52.8%에서 2022년 55.3%로 올랐던 수치는 이후 54.1%(2023년), 53.5%(2024년), 52.2%(2025년)로 매년 조금씩 내려가는 완만한 감소 추세다.

정신건강 지표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다.

전북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5년 21.7%로 전국 중앙값 23.9%보다 낮고, 2021년 26.2%에서 4년간 꾸준히 떨어졌다.

연간 우울감 경험률 역시 2023년 9.4%에서 2024년 6.1%, 2025년 6.2%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과도한 흡연·음주와 연관된 정신 건강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체활동 지표에서는 전국 평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025년 전북이 25.7%로, 2021년 22.0%에서 꾸준히 늘었지만 전국 중앙값 26.0%에는 아직 못 미친다.

같은 기간 흡연·음주 지표가 전국 상위권으로 내려앉은 것과 달리, ‘움직임’은 여전히 살짝 부족한 셈이다.

걷기 실천율도 비슷한 양상이다.

▲모악산을 걷는 시민들.

전북의 걷기 실천율은 2021년 36.7%에서 2022년 46.8%, 2023년 47.5%로 빠르게 올라섰지만, 2025년에는 46.4%로 소폭 내려앉았다.

같은 해 전국 중앙값은 49.2%로, 전북이 다시 3%포인트 가까이 뒤처졌다.

금연·절주·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건강생활실천율’은 2021년 27.0%에서 2025년 36.4%로 상승해 전국 중앙값 36.1%를 소폭 웃돌지만, 그 안에서도 걷기와 적극적 운동이 상대적인 약점으로 남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비만율 흐름은 이 같은 신체활동 지표와 맞물려 있다.

전북의 자가보고 비만율은 2021년 32.1%, 2023년 34.1%까지 올랐다가 2024년 32.2%, 2025년 32.3%로 다소 안정됐고, 전국 중앙값 35.4%보다는 낮다.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는 ‘체중조절 시도율’은 2025년 66.9%로, 2024년 60.3%에서 크게 뛰어올라 전국 중앙값 68.5%에 근접한 수준이다.

만성질환 관리에서는 ‘인지’와 ‘치료’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인다.

전북 도민 가운데 자신의 혈압 수치를 알고 있는 혈압수치 인지율은 2025년 55.5%로 전국 중앙값 62.8%보다 낮다.

2021년 63.9%에서 2024년 55.7%까지 떨어진 뒤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습이어서, 고혈압 위험을 초기에 확인하지 못하는 ‘블라인드 구간’이 우려된다.

혈당수치 인지율 역시 2021년 34.3%에서 2025년 26.8%로 꾸준히 낮아졌고, 2025년 전국 중앙값 30.1%에 못 미친다.

반면 이미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하고 있는 비율은 높은 편이다.

고혈압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2025년 95.2%로, 전국 중앙값 93.5%보다 높고 5년 내내 90%대 중반을 유지했다.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도 2025년 94.7%로 2021년 90.5%에서 꾸준히 상승해 전국 중앙값 93.2%를 상회한다.

이는 일단 질환이 확인되면 의료기관을 통한 약물치료와 관리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혈압·혈당을 ‘아는 사람’ 비율이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보건소와 의료기관의 선제적 검진·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은 이번 조사에서 월간 음주율 전국 최저, 흡연·고위험음주·스트레스 지표 전국 상위권이라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생활습관 개선 정책의 성과를 확인했다.

하지만 신체활동과 걷기, 혈압·혈당 인지율 등 ‘몸을 움직이고 스스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영역에서는 전국 중앙값에 못 미치며 과제가 남았다.

전북도는 지역별 건강 수준을 세밀히 분석해 신체활동 프로그램 확대, 걷기 환경 개선, 생활 속 검사 참여 확대 등 생활습관 개선 중심의 건강증진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담배와 술을 줄이는 데 성공한 만큼, 앞으로는 도민들이 더 많이 걷고 움직이게 만드는 정책이 전북의 다음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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