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안전단체들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HJ중공업을 선정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산재사망이 발생한 기업이다. 시민 투표에서는 SPC가 1위, 쿠팡이 2위였다.
민주노총, 노동건강연대 등은 21일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2026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었다.
주최단체들이 1위로 꼽은 기업은 지난해 8명이 산재로 숨진 HJ중공업이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울산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 노후 보일러 타워 철거 과정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나 7명이 숨졌다.
해당 사고 직후 울산경찰청과 부산고용노동청이 김완석 HJ중공업 대표 등 관련자에게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HJ중공업에서는 부산 중구 오페라하우스 건설 현장에서 추락 산재사망 사고가 있었다. 올해 1월 17일에도 수원 팔달 신분다선 연장 구간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벽이 넘어져 한 명이 숨졌다.
2위에는 지난해 3건의 중대재해로 6명이 숨진 현대엔지니어링이 선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8건의 중대재해가 일어나 11명이 숨졌다.
시민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에는 SPC와 쿠팡이 공동 선정됐다. 총 투표 8856표 중 SPC는 4200표(47.5%), 쿠팡은 3763표(42.5%)를 받았다.
단체들은 지난 1일 시작된 투표 초기에는 개인정보 유출·물류노동자 고(故) 장덕준 씨 산재은폐 의혹 등과 관련 사회적 지탄을 받은 쿠팡 투표가 많았지만, 지난 10일 시흥공장에서 손가락 절단 산재사고가 일어난 뒤 SPC 투표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단체들이 뽑은 '최악의 판결상'에는 3명이 숨진 삼표 채석장 붕괴 사건에 대해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의정부 지방법원(형사3단독 이영은 판사)이 선정됐다. 이 판결은 중대재해처벌법 1호 판결이었다.
선정식 참가자들은 회견문에서 "올해로 해마다 최악의 살인기업을 뽑아온지 21년이 지났다. 매해 산재사망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업의 책임을 물어왔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사회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나아짐을 멈추지 않겠다"며 "꾸준히, 그리고 분명하게 우리의 일터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 사회를, 이윤보다 생명을, 효율보다 안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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