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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82%의 추억' 김관영 지사, '정치생명'건 도박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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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82%의 추억' 김관영 지사, '정치생명'건 도박 시작되나

2022년 지방선거에서 82.11%의 득표율, 김관영 전북지사는 당시 전북 정치에서 보기 드문 압도적 득표로 전북지사에 당선됐다. 그 숫자가 지금도 유효한 자산일까.

김관영 전북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제명 이후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면서, 과거 ‘압승’의 의미를 둘러싼 해석이 다시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82%는 더 이상 김관영 개인의 지지율로 환산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2년 선거 결과를 단순히 '개인 경쟁력'으로 해석하는 시각은 많지 않다. '전북'이라는 지역의 특수한 정치 지형,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간판 효과와 당시 선거 분위기가 총체적으로 결합된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당시 선거는 사실상 '민주당 후보 vs 약체 후보' 구도였고 전북 유권자 선택의 기준 역시 인물보다는 정당에 가까웠다. 결국 82%라는 숫자는 '김관영 개인의 저력'이라기보다 전북에서 수십 년 일당 독주체제를 구축해 온 '민주당 정당 구조가 만들어 낸 결과'였다는 해석이다.

물론, 김 지사가 대리비 명목의 현금살포 사건 이후 민주당에서 제명되기 직전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최고 44%에서 줄곧 40%를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하며 줄곧 선두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제명 사건 이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고 그럼에도 출마한다면 '무소속'이다.

이같은 변화는 단순한 소속정당의 변경 뿐이 아니라, 지지 기반의 구조적 붕괴를 의미한다.

전북에서 민주당 고정 지지층은 60% 안팎으로 평가된다. 이 표는 특정 인물보다 정당에 결속되는 성향이 강했다. 따라서 김 지사가 무소속으로 나서는 순간, 이들 표의 지금까지의 전례에 비춰 볼 때 상당수는 민주당 후보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김 지사가 숙고 끝에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게 된다면, 이번 6.3지방선거에서 김 지사의 유력한 '대항마'가 될 이원택 의원이 지난 선거에서 김 지사에게 전국 최고득표율의 영예를 얻게 한 '민주당 간판'을 달고 나서는 만큼, 버거운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김 지사가 여론조사에서 얻는 40% 남짓의 지지율이 전북에서 '당선 안정권'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전북에서 무소속 후보가 40%를 얻으면 선전이라고 보는 분석은 가능하지만 그것이 곧 승리를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결국 김 지사가 무소속 출마의 결단을 내린다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얻은 '82%의 득표율'은 '추억의 숫자'일 뿐이며, 전북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얻은 득표율에 지나지 않는 데다,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한 힘겨운 한 판 승부를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지사가 승리하려면 단순한 개인 경쟁력으로는 부족하다"면서 "필수 조건은 민주당 내부의 균열"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민주당이 보여준 '경선 후유증', '계파 갈등', '후보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민주당 지지층이 분열될 경우에 판이 흔들릴 수 있으며 이 경우 무소속 후보에게 일부 표가 이동하면 일정 부분 접전 구도가 만들어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빠르게 결집할 경우 선거는 초반부터 사실상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에서는 '정치적 서사'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민주당은 김 지사를 '문제 인물' '배신자'로 규정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고, 김 지사는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김 지사가 '단순 탈당'이 아닌 '현직 도지사가 술자리에서 현금 살포'를 해 긴급하게 '제명'됐다는 점에서, 김 지사에게는 구조적으로 불리한 출발선이라는 평가가 많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승리할 경우 김 지사는 지역 정치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할 수 있으나 반대로 패배할 경우 정치적 재기의 공간은 크게 좁아질 것으로 보여 진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결단한다면 이번 선거는 김관영 개인의 '재도전'이 아니라 '정치 생존을 건 승부'"가 될 것이라며 "승리하면 독자 정치의 길이 열리지만, 패배하면 사실상 전북 정치에서 퇴장 수순이 될 것"이라고 봤다.

▲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저서 『김관영의 도전』. 지난 2월 출판기념회에서 공개된 이 책의 제목은 최근 정치 상황 속에서 다시 언급되고 있다. ⓒ프레시안

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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