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군산시장·지방의원 경선에 나섰던 예비후보 29명이 최근 집단 연서를 통해 정청래 당 대표에게 '지역형 인재 발굴'을 호소하는 건의문을 제출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 건의문은 김의겸 전 새만금개발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전 의원(군산김제부안갑) 선거사무장 K씨의 공직선거법 1심 판결 이후 '항소포기'를 종용한 사실을 공개하며 "윤석열 내란수괴 탄핵 등 중차대한 시기에 본인의 잇속 챙기기에 나선 방증"이라고 문제를 제기해 파장이 예상된다.
A4용지 5장 분량의 건의문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K씨가 작년 2월 1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은 직후 김의겸 전 새만금청장이 항소포기를 종용하는 문자를 보냈다.
김 전 청장이 작년 2월 13일 K씨에게 보낸 SNS 문자를 보면 "(2025년) 5월 안에는 새 정부가 출범한다"며 "하지만 지난 (2025년 2월) 7일 선고 이후 신영대 의원은 활동하기가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이어 "(2025년) 8월이면 군산의 국회의원은 아예 공석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 상태로 내년(2026년) 6월까지 끌고 가는 건 군산시민들에게 큰 불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또 문자를 통해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군산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풀어갈 좋은 기회이다"며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리더십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 중요한 시기를 놓친다면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 청장은 이 대목에서 "재판을 이어가는 건 그동안 고초를 겪은 K씨와 가족들에게도 너무 가혹한 일이 될 터"라며 "부디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 전 청장이 1심 판결을 받은 K씨에게 항소포기를 종용한 것 아니냐는 군산지역 정치권의 해석이 나온다.
김 전 청장이 K씨에게 문자를 발송한 시점은 K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해 2년 선고를 받은 지난해 2월7일 이후 1주일가량 지난 때이다.
선거사무장인 K씨가 당시 항소를 포기할 경우 신 전 의원의 당선이 무효가 되고 곧바로 재선거가 치러질 상황이었다.
군산지역 예비후보 20여 명은 정청래 당 대표에게 보낸 건의문에서 "김 전 의원이 항소포기를 종용하던 당시에는 윤석열 내란수괴의 탄핵선고가 미뤄짐에 따라 당(민주당)은 연일 시가행진과 심야집회를 이어가며 탄핵선고를 위해 단합하던 시기였다"며 "중차대인 시기에도 김의겸 전 의원은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동료의원을 끌어내리는 데 집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김의겸 전 의원이 전국민적 염원인 탄핵선고를 뒷전에 두고 본인의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했다는 방증"이라며 "경쟁후보인 신영대 의원 측이 윤석열 검찰정권의 별건 수사로 고통을 받는 순간에도 본인의 국회 복귀만을 고려해 인간적인 예의마저 버린 비열한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예비후보는 이어 "2년 임기의 재보궐선거 취지에 맞고 호남의 특수성을 고려해 지역을 알고 지역에서 헌신해와 지역의 신뢰를 받는 '지역형 인재 발굴'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건의문은 군산시장 예비후보 3명과 군산지역 도의원 예비후보 5명, 시의원 예비후보 21명 등 총 29명의 지역 정치인 명의로 지난달 말에 제출됐으며 직접 서명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정치인이 대거 연대 서명을 통해 당 대표에게 건의문을 제출한 것은 거의 전례를 찾기 힘든 사례라는 점에서 중앙당 차원의 대응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의겸 전 청장은 이에 대해 "(건의문을 제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단 사실관계가 안 맞는 게 많이 있다. 일방적으로 의미를 왜곡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명한 시의원 후보는 공인들이기에 이름을 내걸고 그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떳떳한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청장은 '항소 포기 종용'과 관련해서는 "제가 일일이 응대를 안 하는 게 좋겠다. 코멘트(발언)를 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영대 전 의원의 선거사무장인 K씨는 지난해에 항소를 포기하지 않았고 3심까지 갔으며 올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이 확정되면서 신 전 의원의 의원직이 상실됐다.
앞서 김의겸 전 청장은 2024년 4월 22대 총선에서 군산김제부안갑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신영대 전 의원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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