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의 진실을 담은 이색 보드게임이 공익모금 형태로 출시됐다.
시민단체 '한베평화재단'(이사장 강우일)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베트남전 진실규명 운동의 발자취를 녹여낸 보드게임 '호아쓰 필 때마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호아쓰'는 집단묘지와 위령지에 바쳐지는 등 베트남에서 삶과 죽음의 자리에 늘 함께하는 꽃이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이 게임은 카드 68장으로 구성된 카드게임 형태로 2~4명의 이용자(권장 12세 이상)들이 약 20~30분간 1회 게임을 하도록 설계됐다.
게임 이용자는 △베트남전 피해자와 유족의 기억을 마주하는 '증언 카드' △25년간 이어진 시민사회의 발걸음을 기록한 '진상규명 운동 카드' △학살의 진실을 입증하는 역사적 사료 '증거 카드' △피해 마을에 대한 연대의 현장을 '베트남 사업 카드' △평화운동의 난관과 사회적 갈등 사례를 반영한 '왜곡 카드' 등 5종류의 카드를 획득하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되며,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베트남전쟁과 그 이후의 근현대사 지식을 배우고 참여자가 직접 평화활동가의 시각에서 돼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왜곡 카드'에는 한국 정부의 피해자 청원 거부나 참전군인의 항의 등 한국사회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이 비판적 시각에서 담겼다.
재단 측은 "베트남전 피해자는 물론, 진실을 증언하는 데 함께한 한국 참전군인들의 역사까지 세밀하게 복원해냈다"며 "이를 통해 전쟁의 기억과 진실규명은 특정 개인의 몫이 아니라, 수많은 시민의 연대로 이어져 온 것임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재단 측은 "이번 보드게임은 서사와 체험, 공감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감각을 정조준한 역사 콘텐츠"라며 "전쟁, 기억, 책임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게임이라는 형식을 빌려 참여자가 스스로 질문과 호기심을 품도록 설계했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통해 가치와 의미를 찾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학습 방식과 궤를 같이한다"고 했다.
재단 측은 다음달 4일 보드게임 출시를 기념해 시민들이 게임을 직접 체험하고 게임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하는 시연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이번 보드게임 출시는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을 통해 가치를 확산하는 모금 캠페인과 함께 진행된다"며 "보드게임을 리워드로 받는 과정은 단순한 '물품 구매'를 넘어, 베트남전 진실규명과 평화 활동에 시민들이 직접 동참하는 연대의 방식"이라고 제안했다.
목표액 600만 원으로 진행되는 다음달 14일까지 이어지며,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온라인 모금 페이지(https://nuli.do/NRt7)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재단은 "모금액은 재단의 평화교육 및 역사콘텐츠 제작 등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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