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향해 “영구 복당 불허 대상”이라고 공개 경고하면서, 전북지사 선거가 단순한 공천 갈등을 넘어 ‘누가 민주당의 정통성을 대표하느냐’를 둘러싼 정치적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김 지사를 “공천 불복·중대한 해당행위자”로 규정하며 선을 긋고 있지만, 김 지사는 오히려 자신을 “진짜 민주당 후보”라고 규정하며 민주당의 공정성과 가치 회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1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와 관련해 “당헌·당규상 영구 복당 불허 대상”이라며 “민주당은 본인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또 “당 지도부가 공천 폭력을 했다거나 컷오프를 목적으로 내란 프레임을 씌웠다는 김 지사의 주장은 허위에 기초한 것”이라며 법률 대응 가능성도 언급했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공정선거조사특별위원회(가칭)’ 설치도 결정했다. 무소속 후보나 타 정당 후보 지원 행위를 조사해 해당행위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취지다.
조 본부장은 “당인이라면 선당후사가 기본”이라며 “선사후당하는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를 돕는 민주당 당원들에 대해서도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김 지사 선거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강하게 반발했다.
선대위는 “조 본부장이 아직도 전북도민 상당수가 왜 김관영 지사를 도민 후보로 불러냈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에게는 최소한의 소명 기회도 주지 않은 채 12시간 만에 제명을 결정하면서, 경쟁 후보 관련 의혹은 사실상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도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청래 지도부가 버린 김관영을 도민들이 다시 불러내고 있다는 민심의 흐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출렁이는 전북 민심부터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복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선대위는 “김관영 예비후보는 현재 민주당 지도부 체제 아래에서는 복당을 시켜준다 해도 받아들일 일이 없고, 복당을 신청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당이 본인 마음대로 운영되는 조직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기 전에, 민주당 지도부 스스로 공정과 정의 원칙에 따라 권한을 행사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충돌이 단순한 ‘복당 공방’을 넘어 민주당의 정체성과 공천 정당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김 지사는 지난 7일 무소속 출마 선언 당시부터 자신을 “진짜 민주당 후보”라고 규정하며 민주당의 정통성과 가치 문제를 전면에 꺼내 들었다.
당시 그는 “민주당이 저를 제명해 어쩔 수 없이 무소속 후보로 나왔지만 제가 진짜 민주당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승리해서 민주당의 공정과 정의를 회복하는 상징적 사건을 만들고 다시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을 떠나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더 공정한 정당, 더 낮은 정당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의 이 같은 메시지가 단순한 무소속 완주 전략이라기보다, 최근 민주당 공천 과정과 당 운영 방식에 불만을 가진 지역 민심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김 지사가 자신을 ‘무소속 후보’보다 ‘도민 후보’라고 강조하며 민주당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북지사 선거의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를 명백한 공천 불복이자 해당행위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북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도부의 강한 대응이 오히려 김 지사의 ‘반(反) 지도부’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일부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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