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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가 '완전한 거짓말'을 하나?...'연구년 연구비'수령, 명쾌한 답변 못하는 천호성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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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가 '완전한 거짓말'을 하나?...'연구년 연구비'수령, 명쾌한 답변 못하는 천호성 예비후보

천호성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주진보교육감 공동공약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전국 15개 시·도 민주진보교육감 예비후보들과 함께 "교육대전환의 핵심 과제를 국민 앞에 선언했다"고 밝혔다.

천호성 예비후보는 "전북의 아이들이 어디에서 살든 차별 없이 배우고, 경쟁이 아니라 성장으로 평가받으며, 공교육 안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전북교육의 틀을 근본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기에 앞서 천 예비후보가 전북도민 앞에 명백하게 밝혀야 할 사안이 하나 있다.

그것은 한 개인의 양심과도 연결돼 있는 사안이다. 천호성 예비후보는 지난해 9월부터 자신이 재직 중인 전주교육대학교에서 '연구년'에 들어간 상태이다.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있는 전북도민이라면 누구나 천호성 예비후보가 차기 교육감 선거에 당연히 출마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하여간 천 예비후보는 지난해 9월부터 전주교대로부터 봉급을 받으면서 수업을 하지 않는 연구년에 들어갔다.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올 초 전북교육감 선거에 나선 상대 후보로부터 "천호성 예비후보는 대학 측으로부터 봉급과 연구비를 받아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공격을 받았고, 천 예비후보는 이같은 공세에 대해 "그같은 주장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천 후보는 "(상대 후보의 주장이 왜 거짓말이냐면)연구 비용은 연구 결과물을 제출해야 할 때만 돈을 받는다. 연구 결과물을 제출하지 못하면 사전에 줬던 연구비도 다 반납해야 된다. 그러니까 제가 만약에 연구를 하지 않았으면 돈을 못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천 예비후보의 주장은 대학 측으로부터 연구비를 받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또 천 예비후보는 덧붙여서 "연구비는 연구 결과물을 제출해야 받을 수 있고, 결과물을 제출하지 못하면 연구비를 반납하면 된다"고 명쾌(?)하게 설명해줬다.

이같은 천 예비후보의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프레시안>은 전주교대측에 '천 예비후보에 대한 연구비 지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보공개를 청구했고, 학교 측은 개인정보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지급 계좌와 지급 일시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학교 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처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주교대 학술연구진흥에 관한 규정 제28조 '연구비의 지급 및 정산' 규정 2항에 따르면 "연구년 교수의 연구비는 예산 범위 내에서 해당 학기 개시 후 30일 이내에 총액의 50%를 지급하고 정해진 연구기간의 1/2이 지난 후 잔액을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

규정대로 라면 천 예비후보의 연구비는 이미 지급이 완료됐다. 전주교대 측도 세 차례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모두 "규정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했으며 구체적인 지급일 및 지급 계좌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알려왔으며 "비공개 사유로는 개인의 사생활의 비밀 및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말하자면 대학 측은 천 예비후보의 연구년이 시작되면서 규정에 따라 연구비를 지급했는데, 천 예비후보는 이같은 규정에도 불구하고 "연구비를 받으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상대 후보의 주장을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천 예비후보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16일 전주MBC 방송토론회에서는 "통장을 확인하지 않아서 모르는데, 학교 측에 구두로 확인해보니 지급됐다고 한다"는 말로 '완전한 거짓말'이라던 '이제까지의 말'을 바꿨다.

누가 거짓말을 한 것일까?

<프레시안>은 전주교대 측으로부터 세 번째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답변을 받고 지난 11일, 천 예비후보측에 "연구비를 받으면서 선거운동을 한다고 한 상대 후보들의 주장에 대해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했는데, 이같은 발언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는지"를 물었다.

천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도와 규칙에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답변을 전해왔다.

그렇다면 "천 예비후보는 연구년 시작과 함께 연구비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왜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를 또 다시 질문을 해 볼 수 밖에 없다

"제도와 규칙에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천 예비후보 측의 마지막 답변은 "전주교대는 연구년 규정에 따라 연구 시작과 함께 연구비를 지급했는데, 천 예비후보는 '받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다.

또, "통장을 확인하지 않아서 모르는데, 학교 측에 구두로 확인해보니 지급됐다고 한다"고 한 지난달 16일 발언은 "그때까지 연구비 지급과 관련해 자신이 한 발언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상대후보들의 거센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를 피해가기 위한 참으로 '궁색한 발언'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요즘은 휴대전화를 통해서 언제든지 계좌를 통한 입출금 확인이 가능한 시대가 아닌가.

천 예비후보는 "전북교육의 틀을 근본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하기 전에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이 더 아쉬울 뿐이다.

▲프레시안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전주교대 측이 지난 11일 최종 답변한 내용 ⓒ프레시안

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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