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돈가스 매장을 운영하며 공장까지 세울 정도로 사업을 키웠던 A씨(50대)는 코로나19 이후 모든 것을 접어야 했다. 오랜 시간 쌓아 올린 사업이 무너지자 깊은 상실감이 찾아왔고,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런 A씨가 다시 일어선 계기는 경기도의 ‘경기 재도전학교’였다. 특히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자기 계발’ 워크숍은 A씨의 마음을 움직였다. 자신에게 편지를 쓰며 실패를 객관적으로 돌아본 그는 “다시 내 가게로 일어서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이후 재도전학교에서 만난 동료들과 실패 경험을 나누며 상처를 치유했고, 지금은 양주에서 흑염소 식당을 운영하며 새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 재도전학교’ 수료생의 44.5%가 교육 수료 후 평균 8개월 만에 취업 또는 창업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경기 재도전학교’는 취업이나 창업 실패를 경험한 도민들이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심리 치유와 실패 원인 분석, 전문가 코칭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9세 이상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자들은 4박 5일 합숙 교육을 받는다.
지난해에는 총 4기 과정에 200명이 참여했고 평균 경쟁률 6.3대 1을 기록할 만큼 관심을 모았다. 경기도가 올해 4월 말 기준 수료생들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취업을 희망했던 118명 가운데 80명(67.8%)이 재취업에 성공했고, 창업을 희망했던 82명 가운데 9명(11.0%)은 실제 창업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재도전학교는 단순한 취업 교육에 그치지 않는다. 참가자들은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 회복 과정을 거치고, 실패 원인을 분석하며 자신의 강점과 진로를 다시 설계한다. 수료 이후에는 경기도일자리재단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기신용보증재단 등과 연계해 컨설팅과 자금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
금융기관에서 고연봉 직장인으로 일하다 경기 침체로 권고사직을 당한 B씨(30대) 역시 재도전학교를 통해 새로운 길을 찾았다. 그는 창업 전문가와의 1대 1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막연했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했고, 캐릭터 관련 사업에 도전했다. 이후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창업자금 지원을 받아 초기 자금 부담도 덜 수 있었다.
스타트업 실패를 겪었던 C씨(30대)도 재도전학교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대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인 그는 헬스케어 로봇 스타트업 창업 실패 이후 방황했지만, 강점 진단과 실패 분석 프로그램을 거치며 실패를 ‘자산’으로 바라보게 됐다. 현재는 웨어러블 로봇 회사에서 핵심 인재로 일하고 있다.
A씨는 “실패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라는 걸 경기 재도전학교에서 몸으로 느꼈다”며 “혼자 고민할 때는 보이지 않던 길이 이곳에서는 보였다”고 말했다.
김재훈 도 미래평생교육국장은 “실패 경험은 가까운 사람에게도 쉽게 털어놓기 어려운 이야기”라며 “하지만 실패를 함께 나누는 과정 자체가 서로를 치유하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올해 경기 재도전학교를 총 5기로 확대 운영해 25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2기와 3기 참가자를 모집 중이며, 하반기에는 4기와 5기도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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