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포항 폐기물업체 네이처이앤티 정리해고 논란…노조, “흑자기업의 노조탄압”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포항 폐기물업체 네이처이앤티 정리해고 논란…노조, “흑자기업의 노조탄압”

금속노조 포항지부, 노동부 포항지청 앞 기자회견 개최

노조 “자회사 투자손실·수익구조 외면한 채 노동자 해고” 주장

회사 측 “경영위기 따른 불가피한 구조조정…절차상 문제 없어”

경북 포항의 폐기물 처리업체 네이처이앤티가 경영상 위기를 이유로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를 추진하면서 노사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는 15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탄압 목적의 정리해고를 강행한 네이처이앤티를 규탄한다”며 “부당해고를 방관하고 있는 노동부가 책임 있는 근로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노조는 “실질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회사가 노조원을 겨냥한 부당해고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불가피한 구조조정”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직원 14명에게 해고를 통보했으며, 희망퇴직 절차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8명이 정리해고 대상이 됐다. 해고 예정자 상당수는 금속노조 조합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의 폐기물처리업체인 네이처이앤티가 경영 위기를 이유로 구조조정에 들어가자 노동조합이 15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규탄 집회에 나섰다.ⓒ프레시안(오주호 기자)

25년간 근무한 한 직원은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 문자를 받아 막막했다”며 “가족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산업재해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지 하루 만에 해고 예고를 받았다며 “회사가 주장하는 경영상 불가피한 구조조정이라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공개한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네이처이앤티는 최근 수년간 자회사인 경주 매립사업 부문 수익을 포함할 경우 매년 수십억 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경주 법인은 별도 회사 형태지만 실제 운영과 인력·비용 대부분을 포항 본사가 담당하고 있다”며 “비용은 본사가 부담하면서 수익만 분리해 적자를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자회사 차원의 해외주식·가상자산 관련 투자 손실 문제도 제기했다.

노조는 “네이처이앤티경주가 2022년부터 해외주식과 비트코인 ETF 관련 레버리지 상품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며 “지난해 말 기준 평가손실 규모만 약 95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백억 원대 매출과 수십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가 단기 차입까지 하며 투자 손실을 키워놓고, 이를 이유로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해고 대상자 선정 기준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허가받은 조퇴 사용까지 감점 요소로 반영되는 등 평가 기준이 자의적이었다”며 “노조 활동을 해온 조합원들이 집중적으로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해 65억 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수년간 누적 적자가 160억 원에 이르고 있다”며 “매립장 안정화 사업에도 향후 5년간 약 1천9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30여 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검토했지만 희망퇴직과 외주사 전환 등을 거쳐 현재 8명이 정리해고 대상이 됐다”며 “관련 절차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의 폐기물처리업체인 네이처이앤티가 경영 위기를 이유로 구조조정에 들어가자 노동조합이 15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규탄 집회에 나섰다.ⓒ프레시안(오주호 기자)

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