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전남 순천 성가롤로병원으로 이송돼 성공적으로 흉곽 대동맥 박리 수술을 받은 환자 사례는 지역 경계를 허문 권역 응급의료체계 구축의 산물이란 평가가 나온다.
18일 순천 성가롤로병원(병원장 박명옥)에 따르면 지난 11일 9시쯤 40대 '대동맥 박리' 환자가 제주에서 성가롤로병원으로 헬기 이송됐다.
대동맥 박리는 심장에서 몸 전체로 피를 보내는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이 찢어진 것으로, 치명률이 매우 높고 분초를 다투는 질환이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수술 인력이 없어 성가롤로병원으로 긴급 전원이 결정됐다.
성가롤로병원은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심장혈관흉부외과 수술팀과 마취팀 등 응급 수술진을 대기시켰고, 환자 도착 즉시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은 심장혈관흉부외과 오상기·오정우 과장의 집도 아래 밤을 지새우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환자는 중환자실을 거쳐 지난 13일 일반 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통상적으로 대동맥박리 수술 환자는 열흘에서 2주 정도 입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해당 환자는 일주일 이내 퇴원이 예상된다.
이번 성과는 최근 성가롤로병원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되면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대동맥질환 등 중증 심뇌혈관 응급환자에 대해 24시간 전문 진료와 시술·수술이 가능한 권역의 거점 의료기관을 말한다.
성가롤로병원은 지난해 1월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에 이어 올해 2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상향 지정되면서 명실공히 전남 동부권을 넘어 전라남도 전역을 대상으로 심뇌혈관질환 치료는 물론 예방·관리까지 아우르는 통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순천시의 지원도 빛났다. 시는 지역 필수 의료 강화를 위해 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에 필요한 의료장비 구입, 응급의료 기반 확충, 관계기관 협력체계 구축 등 재정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성가롤로병원도 지난 2019년부터 조장현 순환기내과 과장(현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장)이 중심이 되어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일념으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 노력을 기울여 왔다.
다만 이곳도 24시간 운영 특성상 의료진 확충은 시급한 과제다. 병원 측이 의료진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탓에 근근히 운영되고 있고, 자칫 과부하가 걸릴 경우 이곳에서도 환자를 받지 못하고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지역 의료계 인사는 "지자체와 병원의 노력들이 더해져 지역을 넘어 생명을 살리는 성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지속적이고 원활한 권역심뇌혈관센터 운영을 위한 의료진 확보에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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