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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죽었는데 구속자 0명"…광주대표도서관 참사 유족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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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죽었는데 구속자 0명"…광주대표도서관 참사 유족 '절규'

"광주시·시공사, 침묵과 회피로 일관" 유족들, 책임자 규명·진상조사 '촉구'

"뉴스를 보면 항상 남 일 같던 일들이었습니다. '안타깝다, 어떡하지' 했는데… 저희 형이 정말 처참하게 하늘로 갔습니다. 4명의 노동자가 희생됐는데 어떻게 구속자 한 명 없단 말입니까!"

지난해 12월 11일 4명의 노동자가 숨진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붕괴 참사 5개월 만에 희생자 유족들이 광주시청 앞에 섰다. 더딘 수사와 책임자 처벌 부재에 분통을 터뜨린 유족들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 관계자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유족들은 참사 이후 5개월이 지났지만 사고 원인 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침묵'과 '회피'로 일관하는 광주시와 시공사, 수사기관을 규탄했다.

▲19일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열린 광주대표도서관 참사 유족들의 기자회견.2026.05.19ⓒ프레시안(김보현)

고 서청운 씨의 동생 서정운 씨는 "대통령도, 광주시장도, 시공사도 철저한 원인 규명과 유가족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지만 지금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교통사고를 내도 구속되는 마당에 4명이 희생됐는데 수사는 지금까지 뭘 하고 있느냐.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부끄럽다"고 울분을 토했다.

서씨는 "참사 후 3 차례 정도 경찰의 연락이 왔지만 관계자 입건 후 진행 상황 등 어떠한 안내도 없었다"며 "최소한 중간수사발표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희생자 고석완 씨의 아내 안점희 씨는 흐느끼며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쳤다. 다음 달 말, 이달 말 하다가 또 7월 10일로 미뤄졌다"며 "힘없는 저희로서는 이 자리에 이렇게 설 수밖에 없다.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발언이 예정된 한 유족은 감정이 북받쳐 발언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19일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대표도서관 참사 유족 서정운씨가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2026.05.19ⓒ프레시안(김보현)

손상용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 위원장은 "붕괴 참사가 이렇게 오랜 시간 수사할 사안인가. 그 사이 광주시와 시공사는 증거를 놓칠 절호의 골든타임을 벌고 있다"며 "참사가 반복될 때마다 왜 유족들이 직접 나서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참사는 이윤을 위해 안전을 뒷전으로 미룬 부실시공, 관리 감독 부재, 다단계 하도급이라는 건설 현장의 고질병이 빚어낸 명백한 인재(人災)"라고 규정했다.

이어 ▲발주처인 광주시의 행정적·법적 책임 인정과 사죄 ▲꼬리 자르기식 수사가 아닌 시공사 및 하도급 구조 전반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 ▲수사기관의 신속하고 엄중한 법적 책임 추궁 ▲정부의 근본적인 재발 방지 제도 개선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유족들은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받는 그날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우리의 외침은 단지 네 명의 희생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일의 또 다른 희생자를 막기 위한 투쟁"이라고 밝혔다.

▲19일 광주시청 앞에서 열린 광주대표도서관 참사 유족의 '진상규명,재발방지,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마친 고석완씨의 부인 안점희 씨(오른쪽)와 유족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2026.05.19ⓒ프레시안(김보현)

기자회견을 마친 유족들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광주시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이어간다. 연휴가 끝난 오는 26~27일에는 청와대 앞으로 자리를 옮겨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25년 12월 11일,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는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레미콘 30대 분량의 콘크리트가 쏟아져 4명이 숨졌다.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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