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풍천면 행정복지센터 증축 건물을 둘러싸고 주민자치프로그램실 운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주민 편의를 위해 조성됐다던 공간이 사실상 행정 편의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주민을 우롱하는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안동시청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풍천면 주민 권모 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사용 승인이 완료된 증축 건물은 당초 주민자치프로그램실로 알려졌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풍천면에서 원하는 용도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 씨는 게시글에서 “주민들은 새 건물에서 프로그램 수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막상 완공 이후에는 면사무소 측이 ‘주민자치프로그램실이 아니라 면 회의실’이라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19일 풍천면 관계자는 해당 건물에 대해 “행정복지센터 별관 건물로 분류되는 만큼 행정 업무에 우선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처음부터 주민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면 왜 주민자치프로그램실로 홍보했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또 “왜 수개월 동안 주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관계자는 “그 상황은 잘 모르겠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내놓았다. 사용 승인 당시 ‘주민자치프로그램실’ 표찰이 붙어 있던 장소가 이후 ‘회의실’ 표찰로 바뀐 과정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반복됐다.
주민자치위 김 모씨는 “주민자치를 내세워 예산을 투입해놓고 실제로는 공무원 맘대로 편의에 맞춰 돌려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기준도 원칙도 없는 오락가락 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행정기관의 안일한 대응 태도 역시 문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운영 방침이 제멋대로 바뀌고, 관리자 조차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행정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주민 권 모씨는 “주민을 위한 공간이라더니 결국 공무원 필요에 따라 이름만 바꿔 운영하는 것 아니냐”며 “행정의 군림 아래 주민자치가 형식적으로 전락하고 있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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