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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의 문화 보물창고 만드는 이명기 전북 진안군 마이산명품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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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의 문화 보물창고 만드는 이명기 전북 진안군 마이산명품관장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 마이산의 신비와 어우러진 문화산업의 마당 일구는 ‘경영의 달인’

전북 진안 마이산 자락에 명인명품관을 운영하며 5000만 관광 인프라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명기 관장이 관광철학을 말하고 있다. ⓒ프레시안(=이태영 기자)
문화와 예술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보이지 않는 힘의 원천이다. '예술의 고장'인 전북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 소신과 철학을 갖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인들을 찾아 작품 세계와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은 평범한 식당가를 전북 장인들의 손길로 탄생된 작품들이 가득한 ‘문화의 보물창고’로 탈바꿈 시킨 주인공이다.

문화시설 경영자로 잘 알려진 이명기(60) 관장을 만나 전북 진안에서 명인명품관을 전국 최고의 문화산업의 마당으로 일궈가고 있는 삶을 들어봤다./편집자주

■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로 발걸음 돌리는 관광시대”

“이제는 문화예술관광 사업도 지자체 보조금이나 특정인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것이 아닌 자체적으로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워 수익을 창출해내는 시대입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산신령으로부터 조선 삼한을 다스리라는 계시와 함께 하사 받은 금척(金尺)의 설화가 깃든 산인 전북 진안군 마이산 자락에 5000만 관광객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이명기 관장의 소신이다.

그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경영의 달인’으로 불린다. 만년 적자에서 허덕이던 문화예술촌들이 이 관장의 손을 거치면 흑자로 전환된다. 특히 공적 기능을 앞세운 문화예술촌을 흑자경영으로 돌리는 것은 전문 경영인들도 쉽지 않은 일.

전국의 문화관광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 관장의 노하우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상징적인 기념비와 건물 구경에서 이제는 그 나라의 전통문화 구경으로 관광 시장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5000년의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한국은 세계인이 주목하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전주 한옥마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명기 관장은 우리나라도 예전에는 중국을 여행할 때 천안문과 만리장성, 상해 야경 등을 구경했지만 이제는 중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은 가장 한국적인 도시이며 5000년의 역사가 보존된 곳이기에 고즈넉한 천연 자연의 아름다움과 숨어있는 스토리를 접목시킨 관광홍보를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의 이야기가 가장 많이 서린 마이산은 왕이 쓰던 ‘익선관(翼善冠)’의 형태를 신비스럽게 꼭 빼닮는 등 신비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프레시안(=이태영 기자)

■ “진안 마이산은 왕의 스토리가 가장 많은 곳”

“진안 마이산은 왕의 스토리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조선 건국이 시작된 마이산, 후백제가 터를 잡은 전주 남고산성, 멸망한 백제 부흥운동이 시작된 부안 은적암 등 전북은 왕조의 도시다.

특히 조선왕조 창업의 명분을 제시하는 등 조선 개국과 연관이 깊은 마이산은 조선시대 내내 신성시 여겨졌고, 그렇게 마이산은 ‘소원을 이뤄주는 산’으로 명성을 떨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런 수많은 곳 중 이명기 관장이 마이산을 택한 이유다.

마이산은 계룡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산 중 가장 강력한 기운이 깃든 산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역고드름(고드름이 거꾸로 맺힘) 현상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다.

은수사 뒤편 암마이봉 사이 계단을 올라서면 정상인 천황문이 있다. 천황문은 물이 갈라지는 분수령으로 암마이봉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금강, 수마이봉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섬진강의 원류가 된다고 한다.

이밖에도 마이산 두 봉우리는 왕이 쓰던 모자로 알려진 ‘익선관(翼善冠)’의 형태를 신비스럽게 꼭 빼닮았다.

익선관은 임금이 편복(便服)으로 정무(政務)를 볼 때 쓰는 관을 일컫는다. 모양새가 꼭대기가 턱이 져서 앞턱은 낮고 뒤턱은 높으며, 검은 빛깔의 사(紗)나 나(羅)로 싸고 꼭대기 뒷부분에 두 개의 뿔이 뾰족하게 올라와 있는 형태가 흡사 마이산 두 개의 봉우리를 형상케 한다.

“이런 강력한 기운이 깃든 마이산에 와서 기도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소문이 퍼지면, 중국인들이 몰려들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명기 관장은 “이처럼 왕의 전설을 포함해 천연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마이산은 외국 관광객들의 시선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명인명품관은 부채, 한지, 유기, 청자 등 우리 전통을 수호하는 명인들의 작품이 전시돼 마이산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태조가 금척을 하사받은 내용을 정도전이 금척무(金尺舞, 대궐 잔치용 가무)로 제작해 500년 동안 나라의 경사 때마다 궁중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이 금척무는 현재 궁중무용 1호로 지정되어 전북 진안군에 전수되고 있다.

특히 전북은 한국 전통공예품을 만들어내고 보존하는 명인들이 많다며 지역 스토리와 접목해 관광 상품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명기 관장의 사비를 털어 구입한 여러 작품들이 구비된 마이산 명인명품관 내부.ⓒ 진안군

■ 평범한 식당가를 리모델링해 색다른 볼거리-힐링 공간으로

이명기 관장이 맡아 운영하고 있는 ‘마이산 명인명품관’은 마이산 북부 옛 상가 단지 평범한 식당가를 리모델링해 지난해 11월 25일 개관했다.

이곳은 전통명인들이 전통문화예술 명품을 만드는 과정을 시연, 홍보하는 곳으로 탈바꿈 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안군은 그간 마이돈 농촌테마공원, 미로공원, 사양제 수변공원, 북부상가이전, 가위박물관 조성 등을 추진하며 청정 관광 자원인 마이산과 주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이 가능한 시설들을 구축해왔습니다”

이 관장은 자수, 부채, 한지, 공예품 등 다양한 전통공예 분야 명인 9명의 작품을 전시, 시연하고 체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특별한 장소인 명인명품관까지 개관을 하게 되면서 훨씬 더 다양한 계층의 관광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마이산 치유신비 체험사업’의 핵심인 명인명품관은 부채동, 자수동, 한지동 총 3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자수 700폭, 유기 300점, 부채 1000점, 한지패션 500점, 닥종이 1000점, 도자 200점, 우산 300점, 지화틀 800점, 자게칠 200점 등 명인명품관에 있는 전시작품 만해도 5000여 점이 넘는다. 전시된 작품들 모두 이 관장이 직접 구매한 작품이라니 더욱 놀라게 한다.

더욱이 진열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이 관장의 개인소장품 1/3도 전시가 안됐다. 명인명품관에 전시된 소장품 외 수천 점의 각종 작품들은 인근 창고에 보관중이라고 한다.

특히 17년 전부터 개최된 전국 한지패션쇼에 출품돼 입상한 한지의상의 경우 1000벌이 넘으며 모두 사비를 털어 구입했다고 한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한지의상을 전부 꺼내 전시할 경우 전국의 한지의상을 공부하는 디자인학부 교수들과 학생들이 관광객 자격으로만 진안군을 방문해도 그 숫자는 헤아릴 수 없다는 판단이다.

또 그는 명인명품관의 밤을 찬란한 빛의 세계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자비 1억2000여만 원을 들여 명품관 주위에 조명시설을 갖춰 각종 조형물에 형형색색의 빛의 색을 입혀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색다름을 선사했다.

신비한 야경이 점차 알려지면서 ‘마이산 소원 빛축제’도 펼쳐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는 마이산명인명품관을 중심으로 용담호, 운일암 반일암, 구봉산, 운장산, 운장산자연휴양림, 백운동계곡, 마이산석탑군의 관광자원을 연계할 생각이다.

또 진안8경과 연계한 관광, 문화, 교육, 공예, 마을공동체 등 공동자원으로 문화벨트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명기 관장이 자비 1억2000여만 원을 들여 명품관 주위에 조명시설을 갖춰 각종 조형물에 형형색색의 빛의 색을 입혀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색다름을 선사했다.ⓒ마이산 명인명품관

■ “마이산 명인명품관은 살아있는 ‘문화의 보물 창고’”

이명기 관장은 문화계에서 폭넓은 인맥과 함께 '능력 있는 문화시설 경영자'로 정평이 높다.

그는 현재 대승한지마을 관장을 비롯해 전라북도관광명품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30여 가지 이상의 직함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적자를 면치 못했던 전주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 및 완주대승한지마을과 부안 영상테마파크 등을 위탁 경영해 모두 흑자 전환시킨 ‘마술의 손’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그는 지난 2007년 전라북도공예협동조합 전시판매장을 연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15년 영호남 공예교류 및 판매전까지 30여 전통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해 북부마이산 옛 상가를 리모델링해 명인명품관으로 단장한 마이산명인명품관을 운영하게 됐다고 한다.

“문화시설이 관광상품화되면 큰 수익도 낼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아 반드시 옵니다”

이명기 관장에게 마이산 명인명품관은 살아있는 ‘문화의 보물창고’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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