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터미널 지하실에는 3개의 철 기둥이 붕괴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바닥을 받치고 있다 ⓒ 프레시안
경북 포항시 시외버스터미널(포항터미널) 안전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1시께 시민단체에서 직접 현장점검에 나섰다.
현장점검에 나선 시민단체 관계자는 포항터미널 곳곳을 둘러보며 “현상황이 너무 위험할 뿐 아니라 자칫 시민의 생명까지 위협 당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고 했다.
이곳 지하실 내부에는 볼펜크기의 균열이 곳곳에 있었으며 지하벽면에선 지하수가 흘러나와 펌프를 이용해 외부로 배출하고 있었다.
붕괴위험을 대비해 받쳐둔 3개의 철 기둥은 눈으로 봐도 연약해 곧 쓰러질 것만 같았다.

▲포항터미널 지하실 곳곳에 상당한 균열이 보인다(라이터로 대조) ⓒ 프레시안
포항터미널 지하시설을 관리하는 직원은 A씨는 “지하 옹벽에서 이렇게 물이 계속 새고 있어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며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이 건물에서 근무하기가 무섭다”고 했다.
포항터미널 관계자는 “안전점검을 외부업체에 의뢰해 실시하고 있지만 그 업체 또한 붕괴위험에 대해 장담할 수 없으며 건물 자체의 안전문제가 심각하다고만 했다”며 “포항시에 붕괴위험 등 불상사가 생길수도 있다며 수도 없이 보고하고 재건축에 대해 얘길 했지만 아직까지 이러고 있는 실정이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포항터미널 지하실 내부 벽면에 충격적인 균열이 있다 (볼펜으로 대조) ⓒ 프레시안
이 관계자는 또 “터미널의 붕괴위험과 안전문제로 인해 재건축의 절실함을 알리기 위해 이강덕 시장과 면담요청을 수도 없이 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며 무시당했다” 며 “이 시장이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가 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지하실 사진 한장을 보여주자 한 시민은 “지하가 이런 상황인 줄 몰랐다 곧 붕괴되는게 아닌지...터미널 이용하기가 갑자기 무서워 진다” 며 “하루 수 천명이 이용하는 다중 시설이 이지경까지 왔다는것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포항터미널 지하에 물이 잔뜩 고여있다 (관계자의 말로는 지하에서 물이 계속 새어들어온다 한다) ⓒ 프레시안
이날 동행 했던 바름정의경제연구소 정휘(54)대표는 “인구 52만의 도시에 이렇게 위험한 시외 터미널이 어디에 있나? 포항시 행정이 과연 있는지 없는지 모를 지경이다. 사업자가 민자유치를 통하여 적극적으로 짓겠다고 하는데 포항시가 반대하는 이유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행정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터미널 건물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유재산이므로 관리 감독의 한계가 있다" 며 "건물 재건축,재보수등 안전에 대해 터미널측과 논의 중이며 지속적인 감독강화로 시민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