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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의 ‘아름다운 선행’...도로 위 고양이 사체 1시간 동안 자리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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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의 ‘아름다운 선행’...도로 위 고양이 사체 1시간 동안 자리 지켜

차량에 치인 끔찍한 고양이 사체 직접 감싸 안아 옮기고 신고까지

▲A양과 B양이 고양이 사체를 덮은 종이가 바람에 계속 날려가니 발로 밟으며 포항시청에 신고를 하고 있다. 이들은 약속이 있었지만 1시간 가량 사체가 처리 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다.ⓒ 박정한 기자

3.1절 100주년을 맞아 숙연한 하루 경북 포항에서 두 여인의 ‘아름다운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 포항시 해도동의 한 사거리 횡단보도 앞에서 12시께 차량에 치인 것으로 보이는 고양이 한 마리가 끔찍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횡단보도를 지나 다녔지만 치우거나 신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후 1시께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A양(28)과 B양(28)이 이를 목격하고 너무 끔찍해 아무도 손도 못 대던 고양이 사체를 전봇대에 있던 광고지를 빼내어 직접 감싸들어 횡단보도 위로 옮긴 것이다.

특히 이들은 포항시청 민원실에 신고를 하고 고양이 사체를 덮어 두었던 광고지가 바람에 날려가자 다시 덮으며, 사체 처리가 이루어질 때까지 1시간이나 기다렸으며, 처리가 이루어져서야 자리를 떠났다.

이를 지켜본 시민 A씨(44)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남자인 나도 끔찍해서 엄두도 못 냈는데, 저렇게 1시간 동안 처리차량이 올 때까지 기다린 것을 보고 감동했다”며, “이런 분들이 있다는 것이 각박한 우리 사회에 소중한 힘인 것 같다”며 선행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A양은 미소를 지으며 “제가 키우는 동물은 아니지만 너무 안타깝고 차들이 계속 사체를 밟고 지나는 것을 도저히 지켜볼 수가 없었다”며, “계속 그대로 두었다면 횡단보도 앞이라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며 무척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며 타인에 대한 배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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