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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찾는 여자전화는 엄마 바꿔주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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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찾는 여자전화는 엄마 바꿔주지 마"

<김승호의 휴스턴 통신 2> '어린이 십계명'

'어린이 십계명'이란 글은 아들만 셋인 김승호씨가 아들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이다.

장난꾸러기 아들 셋을 키우느라 때로는 딸이 그립다는 김승호씨의 애정 섞인 푸념을 생각하며 읽어볼 일이다.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된다.

김승호씨는 "제 진짜 직업은 아버지요 남편"이라며 자신의 직함을 '세 아이의 아버지'라고 소개해달라고 말할 정도로 '가족의 하나됨'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분이다.

참조로 김승호씨와 대화를 하고 싶은 독자는 jk959@naver.com로 연락하면 김승호씨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편집자

***어린이 십계명**

제일은, 이와 같으니 아빠 외에 다른 남자들을 따라가지 말지니라.

제이는, 너를 위하여 아무 거나 다운로드 받지 말며
공짜로 준다거나, 경품을 준다는 데 현혹되지 말지니라.
무릇 아무 게임이나 다운 받아 하드디스크를 채워 놓지 말며 그것들을 너무 즐기지 말지니,
나 가장인 너의 아빠는, 질투하는 아빠인즉
아빠가 퇴근해도 게임에 몰두하는 녀석의 죄를 갚되,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반겨주고 내 계명을 지키는 놈에게는 영화구경의 은혜를 베푸느니라.

제삼은, 너는 너의 아빠가 운전할 때 "얼마큼 더 가야 돼?" 라고 묻지 말지니라.
목적지 닿을 때까지 일 분 간격으로 물어 일컫는 놈을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제사는, 야채도 제발 먹을지어다.
밥 먹는 동안은 반찬 가지고 투정 부리지 말지니,
음식은 너의 엄마의 정성이며 자존심인즉,
자장면 속의 양파나, 밥 속의 콩이나, 시금치나, 고사리 나물이나, 콩나물이나,
내 밥상 앞의 모든 음식을 가리지 말고 먹을지어다.
이는 또한 엿새 동안에 나 아빠가 직장에서 눈치와 코치와, 그 외에 모든 것을 통해서 일해 벌어 만들었음이라.

제오는, 전화 응답기 갖고 장난하지 말지니라.

제육은, 비디오 플레이어에 바나나를 넣지 말지며,
그 외에 리모콘이나 자동차 열쇠를 숨겨 놓지 말지니라.

제칠은, 남에 집에 가서 냉장고 열지 말지니라.

제팔은, 운동화를 구겨 신고 다니지 말지니라.

제구는, 아빠 몰래 동생 뒤통수 때리지 말며 형에게 맞았다고 죽어 넘어 가는 소리 하지 말지니라.

제십은, 아빠 찾는 여자 전화는 엄마에게 바꿔주지 말지니 별 재미 본 것도 없으면서 눈치보게 되느니라.
아빠 직장의 여직원이나, 전화 외판원이나, 여행사 직원이나 무릇 모든 여자의 전화를 조심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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