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통대학교 충주캠퍼스 학생들이 지역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년여 간 택시 복합할증이 적용되면서 학생들에게 교통비 부담이 가중된 것은 물론 시내버스 이용도 토요일과 휴일, 방학에는 운행을 하지 않아 이용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교통대 학생과 인근 상가 주민 등에 따르면 충주터미널 등 시내에서 대소원면에 위치한 학교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할 경우 이용 요금에 60%의 복합할증이 적용된다.
지난 1995년 충주시와 중원군이 통합되면서 옛 중원군에 속한 면지역에 택시업계가 복합할증을 적용하면서 행정구역상 대소원면에 속한 한국교통대에 지금까지 면지역 복합할증을 적용해 왔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할증요금 3000~4000원을 아끼기 위해 동지역 끝자락인 용두동 달천초등학교나 관현각 일원에서 내려 학교까지 1.5㎞가 넘는 거리를 걸어 다니는 불편함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최근 택시기본료가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되면서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점점 커져 요금체계를 개선해야 된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시내버스도 교통대노선이 있지만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터미널에서 교통대로 향하는 첫 차는 오전 8시20분이며 1일 모두 28회 운영된다.
터미널을 출발해 교통대에 도착하는 버스는 오후 6시35분이면 끊기고, 교통대를 출발해 터미널로 향하는 막차는 오후 7시다.
항공서비스학과 정윤희(24)씨는 “시내로 나가 선후배들과 저녁 자리를 하고 돌아오면 이미 버스가 끊긴 상태라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 다니는 내내 할증이 있어 늘 교통비 부담을 안고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비즈니스영어학과 이은지(22)씨는 “휴일에 정류장에 내려 기숙사로 올라가려면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며 “집에서 가져온 물건도 있고 캐리어를 끌어야 하기 때문인데 친구를 만나 함께 택시를 탈 경우는 덜 하지만 혼자서 5000원의 택시비를 내고 기숙사까지 가기는 택시비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 C모(47)씨는 “시내서 볼일 보고 부득이한 경우만 택시를 타는데 할증이 부담되긴 학생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다”며 “충주시에서 하루빨리 문제 해결에 나서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충주시 관계자는 “충주시와 중원군이 통합되면서 옛 중원군에 속한 면지역에 택시업계가 복합할증을 적용하고 있어 할증체계가 바뀌기 쉽지 않은데다 시내버스는 올해 1월1일부터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서 버스기사 충원의 어려움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교통대 노선 외에 다소 이용에 불편이 있더라도 서충주농협 일원을 지나는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할 것”이라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충주시와 한국교통대·지역 법인택시 6개 업체가 ‘택시요금 복합할증 제외’ 협약을 체결하고 교통대나 인근 원룸촌까지 택시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복합할증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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