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의 대표적 관광지이자 천년고찰 오어사 인근 오어지의 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특히 이곳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인근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수질오염의 주된 원인이 오어사 공중화장실의 기준치 초과 유입수(분뇨로 추정)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본지는 지난달 19일 경북 포항의 상수원보호구역인 오어지가 오폐수 유입으로 인해 심각하게 오염이 되고 있음을 보도했다. 이와관련, 지난 12일 한국농어촌공사의 오어지 수질 분석 결과가 공개되면서 주위를 경악케 했다.
환경단체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입수는 완전 못 쓰는 물(분뇨로 추정)이며, 유입수가 흘러나온 오어지 일대 또한 COD(화학적 산소요구량)이 9.2mg/L로 물고기가 살 수 없는 5급수에 해당된다는 것.

본보는 약 한달간 수질오염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농어촌공사, 포항시 문화예술과, 시청 환경과, 남구청 환경과, 물관리 사업소, 정수과, 오천읍사무소 등 부서별 업무가 상이하다는 이유로 무려 150여 통이 넘는 통화를 해야만 했다.
지역 시민단체인 지역사랑주민협의회 관계자는 “포항시의 안일한 행정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해마다 오어사를 찾는 관광객이 엄청난데 제대로 수요조차 파악도 하지 않고 용량이 맞지도 않는 화장실을 지은 것 자체가 문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처음부터 제대로 된 용량을 갖춘 공중화장실을 지어 관리를 했더라면 오어사도 욕먹지 않고, 관광객들도 불편하지 않으며, 상수원보호구역인 오어지 또한 오염되지 않았을 것이다”며 안일한 행정의 한계를 지적했다.
시민단체와 함께 현장을 답사한 건축 전문가는 “관광객 수요를 제대로 파악해 용량에 맞는 적절한 공중화장실을 새롭게 건립해야한다”며 “이 상태로 운영하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오어사 또한 종교단체로서 오염에 대해 알고도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법을 떠나 도덕적인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15일 오폐수 유입 문제에 대해 시민단체의 요구에 따라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수치 등 추가조사에 들어 갈 것을 시사했다.
포항시 환경과 관계자는 “당장 화장실을 폐쇄하면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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