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곤 작가가 ‘우주의 속성과 회화적 해석’이라는 주제로 1~31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분당 정자동 ‘로쉬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형곤 초대展에는 우주와 시공간에 담긴 에너지를 표현한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이 작가는 순환론적인 관점에서 오래된 과거의 시간을 회화적 이미지로 재현하면서 미래를 조명하고 있다.
작품에 사용된 공간과 색채와 형태도 ‘하나의 영속적인 순간’으로서 상징이라는 특수한 은유를 거친 것.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박동하는 우주의 생명력이 시공을 초월하여 삼라만상에 깃들어 장구히 진동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떨림을 장중히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고 작품 배경을 설명했다.
이형곤 작가는 언어의 한계를 만나는 곳에서 조형·재료, 표현기법의 상징과 은유를 통한 회화적 시도를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윤회사상과 맥이 흐르는 선사상에 입각해 시간에 비례해 점차 흐려지는 역사와 문화를 오방색 안료와 금니를 사용해 화폭에 담아내며 순간을 영원으로 치환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연꽃, 수레바퀴, 신전 기둥, 천부경 등 윤회를 상징하는 소재들을 차용하고, 장지에 안료를 두껍게 침윤시킨 뒤 사포와 물기 뺀 수건으로 안료를 닦아내는 작업 방식을 채택해 명상하듯 작품에 몰입했다.
자신만의 독특한 미술 양식과 독창적인 미술 언어로 미적 영역의 자율성을 획득한 화가다.

이 작가는 13일 “나를 포함한 모든 생명, 가없는 우주, 그 시작을 이르기도 불가능한 무구한 시간을 아우르는 시공을 초월한 우주에 깃든 마음이 있다”며 “나의 작업은 작가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이 우주에 대한 의문과 답을 구하는 일련의 성찰과 작가적 상상력의 발현”이라고 말했다.
또 “유행하는 미술 사조나 경향에 편승하지 않고 시간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와 성찰을 계속 이어가면서 사고를 확장해 보다 깊이 있고 새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그는 2009년 서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후 그동안 단체전 150회와 개인전 12회에 참여했다. 인천 강화 종합전시관, 의정부 예술의전당 등에서 전시 활동을 벌이며 치열하게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전체댓글 0